"엔화 100억달러 매입" 미국도 나섰다...미·일 엔저 방어 이례적 공조

조한송 기자
2026.08.02 13:08

미일 공동 개입은 동일본대지진 2011년 이후 처음

(서울=뉴스1) 최지환 기자 = 전일 야간 외환시장부터 달러·원, 달러·엔 환율이 급락한 31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 전광판에 주요국 환율이 표시되어 있다. 로이터,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30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대규모 엔화 매수·달러 매도 개입을 실시했고, 한국 외환당국도 비슷한 시각 달러를 매도하는 방식으로 원화 방어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개입이 미국과의 공조 아래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으며, 한일 양국이 동시에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 2026.7.3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최지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일본 엔화 환율 방어를 위해 이례적인 엔화 대규모 매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미일 당국이 공조한 개입으로, 일본은 조만간 이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가타야마 사츠키 일본 재무상이 오는 3일 엔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일본과 미국이 외환시장에서 공동 행동에 나섰음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1일 보도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62.8엔/달러 부근에서 거래되다가 1시간 만에 157.8엔/달러까지 떨어졌다. 엔화 가치가 오른 셈이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31일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재무부를 대신해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를 통해 유로화를 매도, 엔화를 매입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FT는 이에 대해 "이례적 거래"라고 표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도 일본 통화당국의 환율시장 개입을 보도하면서 미국 통화당국이 이른바 '레이트 체크(rate check·환율점검)'를 했다고 전했다. 레이트 체크는 재무부나 중앙은행이 시중 은행들에 실제 매매 환율 등 외환 거래 상황을 물어보는 행위다. 통화당국의 시장 개입 전 단계에 해당한다.

(워싱턴DC 로이터=뉴스1) 28일(현지시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5.28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DC 로이터=뉴스1)

이는 1986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달러 대비 엔화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엔 절상을 위해 시장에 개입한 건 1998년 이후 28년만이다. 또 미일 양국의 공동 개입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단 2011년은 동일본 대지진 이후 엔화 강세를 억누르기 위한 매도 개입이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31일 백악관 내각회의에 참석한 가운데 그의 메모장에 '할 일(To Do)' 목록으로 '일본 엔화(JPY) 50억~100억달러 매수'라고 적힌 것이 포착되기도 했다. 더불어 31일 미 재무부는 복수의 은행에 엔화 시장 개입 가능성을 알리고 "향후 조치에 대비하라"고 통보했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주 엔화가 "매우 저평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일본 관계자들에 따르면 가타야마 재무상은 과도한 엔화 하락에 맞서 싸우겠다는 양국의 의지를 표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개입 작전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1%로 동결했다. 추가 긴축 기조를 재확인하며 차기 회의(9월) 이후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닛케이는 시장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상 신호가 포착되면 엔고 현상이 가속할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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