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필요 이상으로 많은 무기를 갖고 있다"며 이란 전쟁으로 미군 미사일 재고가 거의 바닥을 드러냈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매체에 보낸 입장문에서 "우리는 전세계 어느 나라보다 많은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며 "필요 이상으로 많은 무기를 보유 중"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전례 없이 많은 양의 무기를 우크라이나와 유럽에 무상 제공했다"며 바이든 전 대통령을 비난했다. 이어 "현재 미국 방위산업체들이 어느 때보다 많은 탄약을 생산 중"이라며 "군비 증강을 통해 유럽과 여러 동맹국에 더 많은 탄약을 공급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미 육군이 이란 전쟁을 수행하면서 지대지 전술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와 정밀 타격 미사일(PrSM) 재고를 거의 소진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취재에 응한 한 소식통은 이란 공습을 수행 중인 미군 중부사령부의 미사일 재고가 떨어지자 타 지역 주둔 부대로부터 재고를 공급받았다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는 "미군은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시기, 장소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며 로이터 보도를 부인했다.
미국 싱크탱크들은 미군이 이란 전쟁에서 미사일 등 군수품을 소모한다면 대만 등 이후 태평양 지역에서 고조될 위기에 대처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달 27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지난 2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대공 요격 무기 패트리어트 미사일 재고가 65%,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미사일 재고가 40% 소모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CSIS는 "미사일 재고 감소 때문에 미사일 요격 작전에서 미국과 동맹국들의 위험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며 "태평양에서 대중국 방어 태세에 단기, 중기적 위험이 초래됐다"고 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이 인민해방군 창군 100주년을 맞는 내년 8월에 맞춰 대만을 겨냥한 군사행동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미국의 전쟁 영웅 조지 패튼,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과 자신이 군복을 입고 어깨를 나란히 한 합성 이미지를 게시했다. 패튼, 맥아더 장군 모두 양차대전에서 활약했으며 맥아더 장군은 6·25 전쟁에서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켜 북한군을 패퇴시켰다.
이 같은 합성 이미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병역을 면제받는 등 군 관련 경력이 없단 점에서 비판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1960년대 징집 대상이었으나 질병을 이유로 병역을 면제받았다. 미국은 1973년까지 징병제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병역 회피를 위해 거짓 진단을 받아냈다는 의혹이 계속됐다. 그가 앓았다는 질병은 발뒤꿈치 부근에 칼슘이 쌓여 뾰족하게 자라나는 뼈돌기였다. 당시 미국 부유층 다수가 뼈돌기를 이유로 병역 면제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제가 심하지 않았고 자연 치료됐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