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변동성도 과도하다" 亞통화 관리나선 베선트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8.06 03:05

美日 엔화 공동매입 효과 강조
환율안정 후 대미투자 내밀 듯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로이터=뉴스1 /사진=(워싱턴DC 로이터=뉴스1) 김지완 기자

일본 정부와 함께 외환시장에 개입한 미국이 한국 원화의 변동성이 지나치다며 원화가치 상승(환율하락)을 위한 공조에 나설 수 있음을 내비쳤다. 일본 엔화뿐 아니라 원화도 저평가됐다는 인식을 드러내 이들 통화의 추가 약세를 막는 한편 안정적 환율을 바탕으로 대미투자 프로젝트를 이행할 것을 요구하는 의미도 내포된 것으로 분석된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일본 엔화가 상당히 약세를 보인다면 다른 통화들도 그 뒤를 따라갈 것"이라며 "한국 원화 역시 그동안 과도한 변동성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중국 위안화가 저평가됐다고 믿는다"며 "엔화의 수준이 다른 문제를 야기하거나 경쟁적 통화의 평가절하를 촉발하는 것은 건전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사학자적 관점에서 볼 때 1997~98년 아시아 금융위기는 지나치게 약세였던 엔화가 부분적 원인이었다"며 "안정적인 엔화가치는 미국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 전체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인터뷰에서도 "엔화가치가 약해져 한국의 원화도 약해졌다"며 원화가치 인상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베선트 장관의 발언은 달러독주에 따른 강달러 부작용을 줄이고 엔화 및 원화의 과도한 약세를 방어하겠다는 미 당국의 기조를 확인해준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인위적으로 통화가치를 떨어뜨리는 경쟁적 통화가치 절하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한국 등 아시아 주요 교역국의 경제펀더멘털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한편 대미투자 결정을 촉구하기 위한 포석일 수 있다. 베선트 장관은 "일본과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두 나라"라고 표현했다.

원/달러 환율이 최근 1400원대로 내려온(원화가치 상승) 가운데 베선트 장관의 발언이 알려진 5일 서울 외환시장 주간거래 종가는 전날보다 8원 내린 1424.5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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