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떠돌던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로켓 잔해가 달 표면에 충돌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 상단부가 미국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전 2시35분 시속 8700㎞로 달 뒤편 아인슈타인 크레이터 인근에 충돌했다.
충돌한 물체는 2025년 1월 민간 달 탐사선 블루고스트 미션1과 리질리언스를 싣고 발사됐던 팰컨9 로켓의 2단부 추진체로 탐사선과 분리된 후 약 1년 6개월 동안 우주 공간을 떠돌았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이번 충돌에 대해 "지구나 사람에게 미치는 위험은 없다"고 밝혔다.
무게가 약 4톤인 로켓 추진체가 충돌하면서 달 표면에는 지름 약 18~30m, 깊이 3.7m 정도의 구덩이가 패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의도치 않은 충돌이지만 과학계는 이번 사건을 유용한 연구 기회로 본다. 충돌 시 발생하는 충격파와 먼지 구름을 통해 달 표면 하층부의 물질 구조와 충돌 크레이터 형성 과정을 자세히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NASA와 한국의 달 궤도선 '다누리(KPLO)' 등은 향후 충돌 지점 상공을 지나며 찍은 사진을 통해 정확한 크레이터 위치와 규모를 확인할 예정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달 탐사 활동이 급증하면서 방치되는 '우주 쓰레기' 관리 규정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