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함께 엔화 방어 나선 이유는…베선트 "추가개입 주저 않을것"

미일, 함께 엔화 방어 나선 이유는…베선트 "추가개입 주저 않을것"

윤세미 기자
2026.08.0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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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달러 환율 155엔대로 내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AFPBBNews=뉴스1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AFPBBNews=뉴스1

미국과 일본 재무당국이 3일 공동 성명을 통해 엔화 약세에 대응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한 사실을 발표했다. 추가 개입에 나설 가능성도 시사했다.

니혼게이자이와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가타야마 사츠키 일본 재무상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 동부시간으로 7월31일 미국 재무부와 협조해 엔화 매수 개입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나타난 엔화의 과도한 변동과 무질서한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였다"면서 "미국과 협조해 추가적인 개입을 실시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했다.

엔/달러 환율은 한국시간 3일 오전 9시40분 현재 155엔대 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장 개입 전 40년만의 최고 수준이던 163엔대에서 5% 가까이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앞서 미국이 일본과의 우호의 표시로 환시 개입에 동참했다면서, 동맹국인 일본을 돕는 대가로 미국이 경제적 이익을 얻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베선트 재무 "추가개입도 주저하지 않아" 메시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역시 이날 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미일 간 강력한 경제·안보 동맹과 엔화 안정을 위한 양국의 공동 시장 대응을 지지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들을 위해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경제 안보는 곧 국가 안보이며 미일 동맹은 이 두 가지 모두를 기반으로 구축됐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일본 재무성 및 일본은행 등 일본 당국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향후 추가적인 공동 개입에 참여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베선트 장관은 환시 개입 수단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FIMA 레포' 제도를 언급하면서 엔화 저평가를 바로잡기 위한 일본의 단호한 시장·통화 조치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재무성도 X를 통해 일본 당국이 시장에 개입할 수 있는 수단으로 연준의 FIMA 레포 제도를 거론했다.

미 국채 담보 맡기고 달러 빌리는 FIMA 레포 활용

FIMA 레포 제도는 외국 중앙은행이 미 국채를 담보로 맡기면 달러를 빌릴 수 있도록 한 장치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미국 국채를 담보로 맡기면 최대 600억달러 규모의 달러를 최대 7일간 빌릴 수 있다.

이 제도는 코로나19 사태로 금융시장이 흔들렸던 2020년 도입됐다. 각국 중앙은행이 달러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미 국채를 한꺼번에 매각할 경우 국채 가격이 급락하고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양국이 환시 개입 도구로 연준의 FIMA 레포 제도를 언급한 것은 일본이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해 반드시 미 국채 대량 매각이 필요한 건 아니란 메시지를 시장에 발신하기 위한 의도라고 블룸버그는 풀이했다.

일본은 세계적인 미국 국채 보유국인 만큼 일본의 국채 매각이 미국 채권시장 불안으로 이어지는 것을 미국도 경계할 수밖에 없다. 안 그래도 미국의 재정지출 확대와 인플레이션 우려로 최근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가 약 19년 만에 최고 수준을 찍으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터다.

사진=인베스팅닷컴
사진=인베스팅닷컴
엔/달러 163엔대→155엔대로…"효과 지속 여부는 펀더멘털에 달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미 재무부를 대신해 유로화를 매도하고 엔화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개입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번 미일 당국의 공동 개입은 위기나 재해 등을 제외하면 매우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이번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약 15년 만이었다.

엔저는 일본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촉발해 장기국채 금리를 밀어올릴 수 있다. 이에 엔화 자금이 미 국채를 처분, 국내에 복귀하게 되면 미국의 장기국채 금리 역시 상승 압력을 받는다. 미 국채 매도와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재정압박은 미국도 부담이다. 블룸버그는 이에 따라 "미국이 엔화 환율방어에 일본과 공조할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이번 시장 개입이 지속적인 효과를 가져올지 여부다. 전문가들은 미일 당국의 공조 의지가 확인된 만큼 엔화가 단기간에 다시 큰 폭으로 약세를 보이진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엔화 강세를 위해선 일본은행의 추가 긴축, 미국 국채 수익률 하락, 일본 재정 건전성에 대한 신뢰 회복 같은 펀더멘털 요인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트의 롱 렌 고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의 참여는 엔화 안정화를 위한 노력에 신뢰도를 높였다"면서 "하지만 미국의 추가 개입 조건이 무엇인지, 이번 조치가 일회성 대응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근본적으로 엔화 약세는 일본의 통화 및 재정 정책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만큼 시장 개입만으론 엔화의 지속적 반등을 이끌어내긴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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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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