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에 요동친 수술실…온몸으로 환자 감싼 구마모토 의료진[영상]

류원혜 기자
2026.08.07 17:32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규모 7.1 강진이 발생한 당시 수술 중이던 환자를 온몸으로 감싸 보호한 의료진 모습이 공개돼 감동을 주고 있다./영상=NHK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규모 7.1 강진이 발생한 당시 수술 중이던 환자를 온몸으로 감싸 보호한 의료진 모습이 공개돼 감동을 주고 있다.

7일 일본 공영방송 NHK는 구마모토현 야쓰시로시에 있는 구마모토 종합병원 수술실에서 지난달 28일 촬영된 CC(폐쇄회로)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복부 수술이 진행되던 중 지진이 발생해 의료기기와 수술 조명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 담겼다.

수술대 양쪽에 서 있던 의사들은 중심을 잡지 못하고 휘청거리는 상황에서도 몸을 숙여 환자가 떨어지지 않도록 감쌌다. 간호사들은 비상 상황에 대비해 출입문을 열어 대피로를 확보했다.

영상을 본 현지 누리꾼들은 의료진의 침착한 대응에 찬사를 보냈다. 간호사라고 밝힌 누리꾼은 "훌륭한 대응이었다. 나라면 영상 속 간호사처럼 곧바로 문을 열지 못했을 것"이라고 적었다.

다른 누리꾼들은 "환자 끌어안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다", "비상 상황 훈련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영상", "심한 흔들림 속에서도 환자를 지킨 의료진이 존경스럽다", "마취과 의사도 기관 삽관 튜브가 빠지지 않도록 붙잡고 있는 것 같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규모 7.1 강진이 발생한 당시 수술 중이던 환자를 몸으로 감싸 보호한 의료진 모습이 공개돼 감동을 주고 있다./사진=NHK

병원이 있는 야쓰시로시에서는 사람이 서 있기 어려운 수준인 진도 6강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당시 병원에서는 모두 4건의 수술이 진행 중이었으며 의료진이 모든 수술을 안전하게 마쳤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해당 병원은 지진으로 병원의 수도 공급이 끊겨 일부 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없게 되자 일반 외래 진료를 일시 중단했다. 이후 비상용으로 확보해 둔 우물물의 수질에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해 지난 5일부터 정상 진료를 재개했다.

시마다 신야 구마모토 종합병원장은 "의료진은 신속하고 적절한 판단으로 환자 보호에 최선을 다했다"며 "앞으로도 종합병원으로서의 사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구마모토현 중부에서 발생한 규모 7.1의 강진으로 현재까지 38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133개 대피소에서 주민 7155명이 피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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