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직 줄고 AI 대체 공포까지…글로벌 실업 청년 6700만명

김유빈 기자
2026.08.12 16:52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20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가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2026.4.20./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지난해 글로벌 경기 둔화와 인공지능(AI) 확산 영향으로 전 세계 청년 실업률이 반등했다. 청년층의 주요 일자리 진입로였던 사무·행정직이 줄고 AI가 기존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경고까지 더해졌다. 청년 취업난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로이터에 따르면 유엔 산하 국제노동기구(ILO)는 최신 보고서에서 2025년 전 세계 15~24세 청년 실업률이 12.4%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2023년(12.3%)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전 세계 청년 6700만명이 실업 상태임을 뜻한다. 취업이나 교육, 훈련을 모두 포기한 니트(NEET)족 비율 역시 20%로 상승하며 2억5700만명을 기록했다. 경제 성장 둔화, 지정학적 긴장, 신규 일자리 창출 저조로 청년층 취업이 더욱 어려워진 탓이다.

(서울=뉴스1)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구직자들이 일자리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2026.8.12./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ILO는 청년 실업률 악화가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조사 대상 하위 지역 11개 중 8개 지역에서 청년 실업률이 올랐다. 고소득국과 저소득국 전반에서 모두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아랍 국가(26.2%)와 북아프리카(22.6%)의 청년 실업률이 가장 높았다. 북미 지역 역시 2023년 8.3%에서 2025년 9.8%로 상승했다.

청년 실업률 상승 원인으로 중간 숙련 일자리 축소가 지목됐다. 노동시장 진입로가 되던 사무·행정·판매·제조업 분야 일자리가 감소하면서 구직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ILO는 "중간 숙련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것은 해당 직종을 찾는 고졸 청년들의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실업이 늘어남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서울 시내 한 대학교 일자리플러스센터 앞 로비에서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2026.04.15. /사진=(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특히 AI 기술 발전이 청년 고용 시장을 더 압박할 전망이다. ILO에 따르면 15~29세 청년 일자리의 6.1%가 AI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 있다. 이 중 10%만 사라져도 선진국을 중심으로 약 560만명이 실직이나 전직, 노동시장 이탈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 AI의 장기적 영향은 불확실하지만 ILO는 AI로 인한 위험을 가볍게 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개발도상국에서는 청년들이 장기 실업을 견디지 못하고 열악한 노동 환경으로 밀려나는 현상도 짙어진다. 저소득 및 중하위소득 국가 청년 노동자 약 90%는 법적·사회적 보호조차 받지 못하는 비공식 고용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과학, 공학, 보건의료, 정보기술(IT) 등 고숙련 분야 일자리는 대부분 국가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노동시장 내 양극화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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