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드힐, 삼성그룹 ETF 美증시 출시 시동…이르면 10월 상장

김종훈 기자
2026.08.14 10:28

티커 SSNG 예정…운용 자산 최소 80% 삼성그룹 관련 상품에 투자하는 액티브 펀드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본사 모습./사진=뉴시스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자산운용사 라운드힐 인베스트먼트(라운드힐)가 삼성그룹 계열사들에 투자하는 ETF 상품 출시를 추진 중이다.

라운드힐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해당 상품 출시를 위한 서류를 제출했다.

서류에서 라운드힐은 해당 상품 티커를 'SSNG'로 예정하고 있으며, 한국 공정거래법과 관련 자료에 따라 삼성그룹으로 분류된 계열사 관련 상품에 투자하는 액티브 펀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라운드힐이 직접 거론한 계열사는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생명, 삼성SDI, 삼성화재, 삼성중공업, 삼성SDS, 삼성에피스홀딩스, 삼성E&A, 레인보우로보틱스, 삼성증권, 삼성카드, 에스원, 제일기획, 호텔신라, 삼성FN리츠, 엠로, 멀티캠퍼스 등 19곳이다. 삼성그룹 계열사들 전체를 투자 대상으로 삼는 것은 아니고, 투자 대상을 선별할 예정이다.

해당 상품은 운용 순자산의 최소 80%를 삼성그룹 관련 금융상품에 투자할 방침이다. 어떤 기준으로 투자 기업을 선정할지, 해당 상품을 어느 거래소에 상장할 것인지, 운용보수를 얼마로 책정할 것인지 등 펀드 세부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라운드힐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반도체 3사에 집중 투자하는 ETF '라운드힐 메모리 ETF'(티커 DRAM) 운용사다. 2022년에는 삼성전자 단일 종목을 추종하는 ETF 출시를 계획했다가 자진 철회했다.

DRAM은 반도체 수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가 한참 높았던 지난 4월 출시됐다. 지난달 22일 종가 기준으로 시초가 27달러의 3배에 달하는 80.72달러를 기록했으나 이후 급락했다. 13일 종가는 56.91달러였다.

라운드힐이 삼성그룹 ETF 출시를 준비하는 것은 삼성그룹을 향한 미국 투자 수요가 그만큼 높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다만 라운드힐은 삼성그룹 투자를 위해 감수해야 할 리스크가 여럿 있다고 신청서에서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순환출자로 얽힌 복잡한 지배구조 △이재용 회장 일가를 둘러싼 오너 리스크 △한국 당국의 규제 강화 등 위험을 언급했다.

특히 라운드힐은 이 회장 형사 사건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이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서원씨의 국정농단 사건 관련으로 형사기소돼 뇌물 혐의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사실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그룹 주력 기업들은 경기 변동에 민감하고 자본 집약적이며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반도체와 가전 사업에 집중한다"며 "기업 구조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보장은 없다"고 했다.

라운드힐은 신청서 제출 후 75일이 경과한 10월26일부터 별도의 승인 절차 없이 해당 ETF를 출시할 수 있다. 다만 거래소 상장 기준에 미달할 경우 심사,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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