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가 AI(인공지능) 코딩 스타트업 '코그니션 AI'(Cognition AI, 이하 코그니션)에 인수를 물밑 제안했으나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스페이스X가 AI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코그니션 인수를 시도했지만, 코그니션이 응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단 익명을 요청한 한 소식통은 "코그니션이 인수 제안을 거절했지만 양측은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코그니션이 스페이스X의 컴퓨팅 역량을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가 코그니션 인수에 관심을 보인 것은 회사의 기술력뿐 아니라 사업 성장세 때문이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2023년 설립된 코그니션의 대표 제품은 엔지니어의 프로그래밍 작업을 자동화하도록 설계된 AI 에이전트 '데빈'(Devin)이다. 회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코그니션은 현재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GE 에어로스페이스 등 여러 대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스페이스X는 코그니션의 이런 파트너십 관계가 향후 스페이스XAI의 잠재 고객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 보도 이후 스콧 우 코그니션 CEO(최고경영자)는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코그니션은 매각 대상이 아니"라며 스페이스X와 인수 관련 논의는 없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우 CEO는 그간 줄곧 회사 매각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그는 지난 5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당시 조달한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우리가 독립성을 유지하고, 독립된 기업으로서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해준다"며 "이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코그니션은 지난 5월 자금조달 과정에서 기업가치 260억달러(36조1800억원)를 인정받았고, 현재는 기업가치 최소 400억달러를 목표로 신규 자금조달을 위한 초기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스페이스X의 이번 인수 시도는 AI 경쟁에서 앞서고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겠다는 머스크의 의지를 보여준다"며 "머스크가 이끄는 회사는 코딩을 포함한 다양한 업무를 간소화할 수 있는 고도화된 AI 도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 14일 AI 코딩 스타트업 커서(Cursor)를 600억달러(83조1900억원)에 인수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기술업계가 주목하는 '바이브 코딩'(vibe coding, AI 기반 프로그래밍 방식)을 이끄는 핵심 기업인 커서는 오픈AI 등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의 인수합병(M&A) 요청을 여러 차례 거절했지만, 스페이스X의 요청은 받아들여 지난 6월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커서는 공식 합병 이전부터 AI 모델 개발 등 스페이스X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오며, 스페이스X의 AI 자회사 스페이스XAI와 AI 모델 '그록'(Grok)을 개발하기도 했다.
스페이스X는 로켓과 위성통신을 넘어 AI 사업을 핵심 성장축으로 삼고 있지만, AI 부문에선 경쟁사보다 뒤처져있다. 머스크는 최근 "AI 개발 속도를 올릴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컴퓨팅 능력을 2기가와트(GW) 이상으로 확대하고 2027년에는 최대 10GW 수준까지 늘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