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두 남성...빙하 녹아 34년 만에 발견

이재윤 기자
2026.08.20 19:15
스위스 알프스를 오르다 34년 전 실종된 벨기에 등반가 2명의 유해가 녹아내린 빙하 속에서 발견됐다.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스위스 알프스 자료사진./로이터=뉴스1

스위스 알프스를 오르다 34년 전 실종된 벨기에 등반가 2명의 유해가 녹아내린 빙하 속에서 발견됐다.

20일(현지 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스위스 발레주 경찰은 알프스 트리프트 빙하에서 발견된 유해 2구가 1992년 실종된 벨기에 등반가들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유해들은 당시 빙하를 지나던 한 등산객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당국은 유해를 수습한 뒤 시옹에 있는 발레병원 법의학연구소로 옮겨 신원 확인 작업을 진행했다.

유해에서 확보한 DNA(유전자 정보)와 실종자 가족이 제공한 DNA를 비교한 결과 1992년 바이스미스 지역에서 실종된 벨기에 남성 2명으로 확인됐다. 실종 당시 이들의 나이는 각각 39세와 41세였다.

두 사람은 1992년 9월 4일 해발 2726m에 위치한 바이스미스 산장을 출발했다. 이들은 해발 4017m의 바이스미스 정상에 오른 뒤 알마겔러 산장으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등반 도중 기상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고 끝내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했다. 이후 수개월 동안 수색 작업이 진행됐지만 유해를 찾지 못했다.

당시 수색대는 등산용 배낭 하나를 발견했지만 두 사람의 행방은 찾지 못했다. 이후 34년 동안 흔적조차 발견되지 않다가 최근 빙하가 녹으면서 유해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스위스 경찰은 고산지대나 하천·호수 등에서 실종된 사람들의 명단을 1925년부터 관리하고 있다. 당국은 최근 빙하가 후퇴하면서 수십 년 전 산에서 실종됐던 사람들의 유해가 발견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3년에는 마터호른 인근 테오둘 빙하에서 발견된 유해가 DNA 분석을 통해 1986년 실종된 독일인 등반가의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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