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UN 사무총장 2차 예비투표… '중남미·여성' 여전히 1위

김유빈 기자
2026.08.24 10:54

차기 유엔 사무총장 2차 비공식 예비투표(straw poll)에서 여성 후보들이 선두를 유지했다. 그러나 어떤 후보도 1위를 확정하는 데 필요한 과반 지지표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향후 표결에서 다양한 변수가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제주 서귀포시 '제21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서 열린 유엔 사무총장 후보자 대담에서 캐럴린 로드리게스-버케트 주유엔 가이아나 대사가 발언하는 모습. 2026.06.25./사진=캐럴린 로드리게스-버케트 엑스(X)

알자지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UNSC)가 지난 21일(현지시간) 실시한 2차 비공식 예비투표에서 캐럴린 로드리게스-버케트 주유엔 가이아나 대사가 '지지' 8표, '반대' 3표, '의견없음' 4표를 얻어 전체 1위로 올라섰다. 다만 지난 1차 예비투표에 비해 지지 1표가 줄었다.

1차 예비투표 1위였던 레베카 그린스판 전 코스타리카 부통령은 지지표가 10표에서 7표로 감소하며 2위를 차지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지지 7표로 3위를 유지했다. 다만 반대표가 1차 예비투표 2표에서 이번엔 6표로 늘었다.

올라라 오투누 전 우간다 외무장관은 지지표를 2표에서 5표로 늘리며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은 지지표가 6표에서 2표로 급감했다. 이번달 뒤늦게 합류한 이본 아-바키 전 주미 에콰도르 대사는 지지표 단 1표도 얻지 못했다.

/사진=아날레나 베어보크 유엔총회 의장 엑스(X)

유엔 전문 독립 매체 패스블루(PassBlue)에 따르면 외교가는 2차 예비투표가 지역 순환 관례와 최초의 여성 사무총장 배출이라는 명분이 맞물린 결과라고 평가한다. 1·2위 후보는 모두 중남미·카리브해 지역 출신 여성이다. 유엔 사무총장직은 대륙별·지역별로 돌아가며 맡는 '지역 순환 관례'가 존재한다. 관례상 이번 임기는 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출신이 맡을 차례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아날레나 베어보크 유엔총회 의장이 "여성 후보 지명을 적극 고려해 달라"고 밝히면서 81년 유엔 역사상 첫 여성 수장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비공식 예비투표는 안보리가 유엔총회에 단수로 추천할 후보를 가리는 절차다. 안보리 이사국들은 각 후보마다 '지지', '반대', '의견없음' 중 하나를 선택한다. 여러 차례 투표를 거쳐 안보리 내 의견이 수렴되면 최종 추천된 후보를 총회가 승인해 임명한다. 최종 당선을 위해선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최소 9개국의 지지표가 필요하다.

2차 예비투표에서 9표 이상 얻은 후보는 없다. 21일 유로뉴스에 따르면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독주 주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교착 상태를 뚫기 위한 새로운 후보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가장 큰 변수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의 비토권 행사 여부다. 최종 선출 단계에서 5개 상임이사국(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 중 하나라도 비토권(거부권)을 행사하면 선출될 수 없다.

이번 차기 사무총장 경선에는 현재까지 총 후보 8명이 출마했다. 선출되는 제10대 유엔 사무총장의 임기는 2027년 1월 1일부터 5년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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