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최고가 찍는다, 이것 사라"...달러 불안에 큰손들 '줍줍'

윤세미 기자
2026.08.24 14:22
/AFPBBNews=뉴스1

미 국채금리 상승에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그 대안으로 금과 비트코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 재무부가 국채 금리 억제를 위해 국채 매입 규모를 2배 이상 늘리겠다고 밝힌 영향으로 달러가 하락했다. 통화가치 하락 속 자산가치를 지키려는 움직임 속에 금과 비트코인은 오름세를 탔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4일 한국시간 오전 11시5분 현재 98.755로, 5월 중순 이후 최저 부근에 머물러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재무부가 9월부터 장기 국채 매입 규모를 2배 이상 늘리겠다며 적극적 개입을 시사한 게 달러 약세를 촉발했다.

시장에선 재무부가 국채 금리를 직접 관리하는 방향으로 향할 경우 미국 국채와 달러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약해질 거란 평가가 나온다. 재무부 개입으로 재정적자의 심각성이 재확인되며 달러 가치가 훼손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씨티그룹의 악샤이 삭세나 외환 옵션 트레이딩 총괄은 블룸버그통신에 "재무부의 국채 매입 확대 발표 후 외환 옵션 시장 전반에서 달러 약세에 대한 헤지 수요가 확대되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 하락은 달러 대체재로 여겨지는 금과 비트코인에는 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통화 가치 하락에 대비해 자산 가치를 보존하려는 투자 전략인 '디베이스먼트 트레이트(debasement trade)'가 다시 부각되면서다. 미국 의회가 가상자산 시장 관련 클래리티 법안을 통과시킬 거란 기대감도 비트코인 상승요인이다.

씨티은행의 더크 월러 거시경제 리서치팀 리더는 "국채 금리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치러야 하는 가장 큰 대가는 달러 약세"라며 이에 따라 금값이 향후 6~12개월간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온스당 5000달러, 강세 시나리오에서는 60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7만7000달러선인 비트코인에 대해선 10만달러 돌파 전망도 나온다. 스탠더드차터드(SC)의 제프리 켄드린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랠리가 랠리를 부르는 움직임이 강화될 수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가격이 얼마나 빠르게 오를 수 있는지를 다시 깨닫는다면 연말까지 기존 사상 최고가인 12만60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억만장자' 달리오, "금·비트코인으로 포트폴리오 분산" 조언

미국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립자인 레이 달리오 역시 미국의 부채 위기와 달러 하락을 경고하면서 금과 비트코인으로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22일 링크드인에 올린 글에서 채권 비중을 줄이고 포트폴리오의 10~15%를 금에, 일부를 비트코인에 배분하는 전략이 위험을 낮추고 수익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 부채가 늘어나면 이자 부담이 커지고, 결국 국채를 사려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부족해지면서 정부가 더 높은 금리를 부담하거나 중앙은행이 국채를 매입하기 위해 돈을 찍어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봤다. 이는 통화 가치 하락과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그는 미국 정부가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약 6% 수준인 재정적자를 3%까지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위해 정부 지출을 줄이고 세수를 늘리고 이자 부담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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