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홍수 덮친 네팔에 '7조원 청구서'…재건비만 GDP의 10%

김지현 기자
2026.08.29 20:06
네팔 대홍수 나흘째인 29일(현지시간) 네팔 누와코트 데비가트에서 주민들이 폐허가 된 마을을 바라보고 있다./사진=뉴스1

네팔 대홍수 재건 비용으로 네팔 GDP(국내총생산)의 10%를 투입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재건 비용이 최대 7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면서 네팔 거시경제의 타격도 불가피해졌다.

29일 뉴스1과 뉴시스 등에 따르면 스와르님 와글레 네팔 재무장관은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재건 비용의) 초기 추산액은 40억~50억달러(5조5200여억원~6조9000여억원)"라며 "현재 피해 규모를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와글레 장관은 "2015년 규모 7.8 대지진 때보다 훨씬 적은 금액이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근거는 밝히지 않았다. 2015년 대지진은 네팔 역사상 최악의 재난으로 평가받는다. 9000명 가까이 숨지고 네팔 경제 약 3분의 1에 이르는 피해가 발생했다. 네팔은 당시 재건 비용으로 약 90억달러(12조4200여억원)를 지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참사는 지난 26일 오전 히말라야 산맥 지역인 네팔 바그마티주 라수와 지역과 중국 티베트 자치구 접경지역에서 발생했다. 해발 약 5200m 고지대에서 빙하와 암반 일부가 붕괴하며 대량의 물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물과 진흙, 암석이 뒤섞인 거대한 급류가 트리슐리강 일대를 덮치면서 주택과 도로, 교량, 발전시설 등이 파괴됐다. 여기에 생계 기반과 관광·국경 교역망의 복구까지 포함하면 재정적 부담은 한층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네팔 당국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자국 내 사망자 626명, 실종자 2426명으로 추정했다. 중국의 티베트 자치구 당국도 이날 오전 1시 기준 사망자 7명, 실종자 554명으로 집계했다.

양측 사망자를 종합하면 사망자는 633명, 실종자 수는 2980명으로 파악된다. 다만 피해 집계에 중복 인원이 포함됐는지 불분명하고 수색이 진행되면서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날 수 있다. 인도 당국도 네팔에서 흘러 내려온 하천 하류에서 희생자 추정 시신 7구를 수습해 실제 사망자는 추가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홍수는 송금, 관광, 수력발전에 의존하는 네팔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며 "특히 국가 전체 발전 설비 용량의 12% 이상을 차지하는 발전 시설이 피해를 입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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