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정부가 네팔 대홍수 피해 구조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터널 구조 전문가' 9명을 긴급 파견했다.
29일(현지 시간) 중국 응급관리부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네팔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이날 터널 전문가 5명을 우선 투입했다. 이들은 중국 티베트자치구 르카쩌시 지룽현에서 헬리콥터를 타고 출발해 중국시간 이날 오후 4시58분 네팔 재해지역에 도착했다. 이들은 도착 직후 홍수로 고립된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수력발전소 터널 구조작업'에 투입됐다.
중국 응급관리부는 현장 구조작업에 필요한 인력을 보강하기 위해 중국인 터널 전문가 4명도 추가로 긴급 파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이 네팔 터널 구조를 위해 파견한 전문가 규모는 모두 9명이다.
네팔에선 지난 26일 북부 라수와 일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수력발전소 여러 곳이 침수되거나 매몰됐다. 일부 발전소에서는 직원과 근로자들이 지하 터널 안에 갇힌 것으로 추정되지만 진흙과 잔해가 입구를 막으면서 구조대의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다.
네팔 현지 매체 카트만두포스트에 따르면 네팔 정부는 당초 자국 구조인력만으로 수색·구조 작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외국인 실종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방침을 바꿨다. 이에 터널 내부 구조와 유전자(DNA) 검사, 법의학적 신원 확인 등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에 한해 외국 전문가의 지원을 받기로 했다. 네팔 정부가 전문가와 기술진 파견을 승인한 국가는 한국과 중국, 인도, 호주 등 4개국이다.
특히 홍수 피해를 입은 라수와와 누와코트 지역에는 다수의 수력발전소가 몰려 있다. 일부 발전소에서는 홍수가 발생한 지 사흘이 지나도록 수십명의 직원과 작업자와 연락이 닿지 않고 있어 터널 내부 수색이 구조작업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네팔 국가재난위험경감관리청(NDRRMA)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홍수로 인한 사망자는 626명으로 늘었으며 2426명이 여전히 실종 또는 연락두절 상태다. 현재까지 구조된 인원은 4451명이다.
이번 홍수는 국경을 넘어 중국에도 피해를 냈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네팔과 국경을 맞댄 티베트자치구 지룽현에선 네팔 쪽에서 발생한 토석류의 영향으로 이날 오전 1시 기준 7명이 숨지고 554명이 실종됐다.
네팔과 중국 측 집계를 더하면 이번 재해로 확인된 사망자는 633명, 실종·연락두절자는 2980명에 달한다. 양국에선 현재 대규모 수색·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