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쇼크' 안겼던 CXMT, 매출 10배로...중국발 '칩포비아' 오나

정혜인 기자
2026.08.30 15:42

상반기 매출 급증, 순이익도 776억위안으로 1년 만에 흑자 전환

중국 베이징의 CXMT 생산시설 전경/로이터=뉴스1

중국 최대 반도체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중국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이 주목 받는다. 중국 반도체가 무섭게 치고 올라온다는 이른바 '차이나칩 포비아'가 일어날 수 있다. 기술격차가 여전하단 반론도 있다.

29일(현지시간)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CXMT가 호실적에 힘입어 28일 장마감 기준 시가총액이 3조2800억위안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이는 텐센트, 알리바바 등 굴지의 빅테크를 뛰어넘는 중국 최대 시총이다.

CXMT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73.6% 급증한 1500억3000만위안(약 30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기준 매출이 거의 10배로 늘어난 결과다. 지난해 연간 매출의 2.4배에 달하는 수준을 절반 기간만에 달성했다. 지난해 상반기 23억3200만위안 적자를 봤던 순손실은 776억위안 흑자로 돌아섰다. CSMT가 지난달 중국 상하이 증시에 상장한 후 정기 실적공개는 처음이다.

회사 측은 실적 급증의 배경으로 '글로벌 D램 공급 부족'을 꼽았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에게 수혜를 안긴 AI 칩 수요폭증이 중국을 비껴가지 않은 셈이다. 회사 측은 올 하반기에도 이같은 시장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또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사용 가능한 차세대 D램 'LPDDR 6'을 고객사에 납품해 검증을 마쳤다고 밝히는 등 추가 매출 성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CXMT는 AI 가속기에 사용되는 첨단 반도체인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자체 개발도 추진 중이다.

블룸버그는 "CXMT의 이번 실적은 중국 메모리반도체의 급격한 성장 가속화를 보여준다"며 "CXMT는 이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테크놀러지와 동일한 수혜를 누리며 외국 기술 의존도를 줄이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을 상징하는 기업이 됐다"고 평가했다.

CXMT는 화웨이, 샤오미, 텐센트, 알리바바 클라우드, 바이트댄스 등 중국 현지 기업과의 장기 계약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밖에서도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애플은 메모리 공급난과 가격 인상 압박에 대응하고자 중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 맥북 등 주요 제품군에 CXMT 메모리칩 사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앞서 애플이 중국 판매 제품에 CXMT 메모리칩을 시험 적용하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이는 중국의 반도체의 급성장 전망으로 이어졌다. 앞서 CXMT의 역대급 상장 소식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가가 타격을 받기도 했다. 단 생산 확대만으로 메울 수 없는 기술격차가 여전하단 평가도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 기업은 EUV(극자외선) 노광 장비 등 첨단 제조 설비 확보가 제한되는 등 업계 선두와 격차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에 위치한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본사 건물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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