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외국인 261명 실종, 한국인은 없어…23개국 명단 첫 공개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2026.08.31 09:56

[네팔 대홍수]中 당국, 사상자 숫자 등 허위정보 단속

(지롱 로이터=뉴스1) = 26일 중국 티베트 지룽 지역의 네팔·중국 국경지대 계곡에서 진흙과 물의 벽이 건물을 휩쓸어 파괴하자 사람들이 달아나는 모습. 소셜미디어 영상에서 확보한 CCTV 화면 캡처. 2026.08.26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로이터=뉴스1)

중국 티베트와 네팔 국경 지역을 덮친 대규모 홍수로 중국 티베트에서 외국인 261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지난 30일 티베트와 네팔 국경에서 지난 26일 발생한 홍수로 외국인 261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티베트 지룽현 당국에 따르면 실종된 외국인은 23개국 국적자로 네팔인이 10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인도인 49명, 라트비아인 33명, 미국인 18명, 영국인 15명 등이었다. 캐나다와 호주가 각각 6명, 남아프리카공화국 4명, 말레이시아·독일·러시아가 각기 3명 등이었다. 한국 국적자는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중국 측에서는 16명이 숨지고 546명이 실종된 것으로 확인됐다. 네팔에서는 최소 788명이 숨지고 2500명 이상이 실종된 상태다. 중국이 실종된 외국인의 국적별 현황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정부는 관련 국가의 외교공관에도 실종자 현황을 통보했다.

피해 지역에는 추가 재해 위험이 이어지고 있다. 네팔측은 지난 30일 보테코시강의 수위가 다시 급격하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보테코시강 지류인 렌데강에 새로운 자연댐 호수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중국 자연자원부도 피해 지역의 지질재해 위험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현재까지 60곳 이상의 잠재적 지질재해 위험지점을 확인했으며 이 가운데 8곳은 잠정적으로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됐다.

중국 당국은 이번 재난과 관련한 온라인상의 허위정보에 대한 단속에도 나섰다. 중국 공안당국은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이번 재난과 관련한 허위정보를 퍼뜨린 혐의로 최소 11명에 대해 조치를 취했다. 당국은 이들이 사상자 수를 조작하거나 과장했으며 재난 원인에 대해서도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퍼뜨렸다고 밝혔다.

이번 재난은 지난 26일 오전 네팔 국경지역 랑탕 리룽의 빙하가 붕괴하면서 시작됐다. 붕괴한 빙하와 토석은 약 1200m 아래로 쏟아져 내렸고 얼음과 진흙이 뒤섞여 수분 만에 계곡을 가로질러 중국 측 지룽 국경검문소를 포함해 이동 경로에 있던 시설을 휩쓸었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토석류가 계곡을 가로질러 지룽 국경검문소까지 도달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6~7분이었다. 주민들이 대피할 시간은 사실상 없었다는 설명이다.

현재 구조작업의 가장 큰 위험요인 가운데 하나는 국경에서 네팔 쪽으로 약 13㎞ 떨어진 곳에 형성된 자연댐 호수다. 한때 저수량이 250만㎥ 이상으로 불어나 올림픽 규격 수영장 약 1000개를 채울 수 있는 규모에 달했다. 다만 중국 당국은 물이 점차 빠져나가고 있어 댐이 한꺼번에 붕괴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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