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홍수]
![[카트만두(네팔)=뉴시스] 고승민 기자 = 30일(현지시간) 네팔 카트만두 일대에서 바라본 히말라야 산맥 만년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네팔 군헬기가 이동하고 있다. 2026.08.30. kkssmm99@newsis.com /사진=고승민](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8/2026083105591478199_1.jpg)
네팔과 티베트(중국) 접경 지역을 덮친 대규모 홍수 발생 닷새째인 30일(현지시간) 사망자가 800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BBC·AFP통신 에 따르면 네팔 경찰은 30일(현지시간) 오후 사망자 수가 794명이라고 밝혔다. 실종자는 2502명으로 늘었다. 중국 국영 방송 CCTV는 같은날 티베트에서 사망자 수가 16명, 실종자 수가 546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양국의 집계를 합산하면 사망자 수는 적어도 810명, 실종자수는 3048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네팔 재난관리청은 외국인 실종자수가 592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들 중 대부분은 여행자와 티베트의 성지 카일라스산을 찾은 인도 순례객으로 추정된다. 중국 당국은 23개국 출신 외국인 최소 261명이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인도 외교부는 자국민 275명과 인도계 미국인 128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미국인 약 85명이 실종됐으며 9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네팔군과 공병대는 라수와 구역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 터널에 갇힌 것으로 추정되는 작업자 구조에 집중하고 있다. 네팔 재난관리 당국은 이 지역에서만 수력발전소 근로자 933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했다. 당국은 이 가운데 한 터널에 약 350명이 갇힌 것으로 파악, 약 1만명의 네팔군과 중국·인도 구조대를 투입했다. 이들은 잔해 제거 작업에 착수했으며 산소 공급과 출입이 확보되면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 홍수 우려로 구조 작업은 수 차례 중단되고 있다. 사고 직후 네팔-중국 국경에 형성된 호수의 물이 상류 지역에 위치한 렌데 강과 트리슐리 강으로 넘쳐흐르면서 구조 작업이 일시 중단됐다. 점차 수위가 낮아졌지만 하류 2.8킬로미터 지점에서 산사태가 또다시 발생해 트리슐리 강 수위가 상승했다. 최근 몇 시간 동안 강우도 겹치면서 현지 경찰은 주민들과 함께 높은 지대로 대피했다.
재해 발생 닷새째에 접어들면서 발견된 시신 중 일부는 부패가 진행돼 신원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다. 네팔 당국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시신 약 200구를 집단매장했다. 가네쉬 아리얄 치트완 지구 최고 책임자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며 "시신 부패가 공중 보건에 미칠 위험을 우려했다"고 말했다.
이번 재난은 지난 26일 네팔과 중국 시짱(티베트)자치구 접경의 빙하가 붕괴하면서 대량의 물과 토사가 하류로 쏟아져 발생했다. 중국 CCTV는 이번 홍수가 "지구 온난화의 장기적 영향으로 인해 빙하가 불안정해지면서 발생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