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이란전쟁 엇갈린 시선...트럼프 '11월 종전' vs 참모진 '장기화'

유효송 기자
2026.09.10 10:10

[미국-이란 전쟁]

(워싱턴DC AFP=뉴스1)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의 아이젠하워 행정동에서 라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교장관, 비비안 모츠펠트 그린란드 외교장관과의 회담을 마친 뒤 회의장에서 나오며 대화하고 있다. 2026.01.14. ⓒ AFP=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DC AFP=뉴스1) 류정민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들이 이란과의 전쟁이 남은 임기 내내 이어질 가능성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이 미국 중간선거 직후에 끝날 것이라고 호언장담해 백악관 내부에서 전쟁을 두고 엇갈린 시각이 드러나고 있다.

9일(현지시간)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은 차기 대통령 취임식인 2029년 1월 이후까지 이란과 분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과 논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들은 이란이 미국의 해상 봉쇄와 군사적 압박에 지속적으로 저항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보고했다.

WSJ에 따르면 이번 비공개 논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중간선거 전당대회가 열리는 텍사스주 댈러스로 출발하기 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난 직후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나는 선거가 끝나자마자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들(이란)이 더는 버틸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종전 시점에 대해 '곧' 등으로 표현해왔는데 오는 11월 중간선거 뒤로 예상 시점을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대화 재개에 대해선 "솔직히 말해 우리는 원하지 않는다"며 "원래 합의하고 싶었지만 너무 멀리 와버렸고 이란은 거의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다.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있지만 우리가 원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비록 11월 이후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종료시점을 구체적으로 말한 것이 눈에 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이 말하자마자 핵심 참모들은 그의 임기내내 분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 참모들이 군사 충돌의 다년간 장기화 가능성을 내부적으로 인정한 것은 미국이 이미 이란군을 제압했으며 이란 정권이 곧 굴복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언과 온도차가 크다.

미군의 실제 움직임도 장기화 시사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만찬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사진=(로이터=뉴스1)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미 일부 중동 파병 부대의 주둔 기간을 2027년까지 연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분쟁 장기화에 대비한 군사적 선택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공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국방부는 명확한 종료 시점 없이 일부 방공부대의 중동 배치도 연장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부대는 걸프 지역 전역에 배치된 약 5만명 규모 병력의 일부로, 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장기전에 대비하는 모습이 합리적인 수순이라고 평가한다. 워싱턴 브루킹스 연구소의 이란 전문가이자 대외정책 부소장인 수잔 멀로니는 "미 해군의 봉쇄가 단기 혹은 중기적으로 결정적인 성과를 내기는 어려운 만큼 이 수단을 현실적으로 활용하려면 장기 포위 전략을 전제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 하더라도 걸프만 연안국의 에너지 및 경제 인프라 타격과 같은 의도치 않은 부작용 때문에 작전의 성공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올리비아 웨일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군사력을 파괴했고, 역사상 가장 강력한 해상 봉쇄와 강도 높은 제재로 남은 경제마저 무너뜨리고 있다"며 "무엇을 언제 할지는 오직 트럼프 대통령만이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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