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보도…"주주환원 철학의 근본변화 아냐"

삼성전자(267,250원 ▼2,250 -0.83%)와 SK하이닉스(1,841,000원 ▼15,000 -0.81%)가 인공지능(AI) 메모리 호황을 등에 업고 올해 130조원이 넘는 주주환원에 나섰지만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10일 두 회사의 대규모 주주환원이 한국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정책을 시험하는 무대가 되고 있다면서, 시장 전문가들은 주주환원을 환영하면서도 더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AI 호황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내놓은 주주환원 계획은 130조원(약 970억달러)을 넘는다. 하지만 두 회사가 시총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코스피는 지난 6월 사상 최고치보다 여전히 약 26% 낮다.
T로우프라이스의 클래런스 리 수석 포트폴리오 애널리스트는 "삼성과 하이닉스가 더 많은 현금을 돌려준다는 이유만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단기간에 사라질 가능성은 낮다"며 광범위한 기업들의 지속적인 동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새미 스즈키 신흥시장 주식부문 대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막대한 주주환원이 "주주환원 철학의 근본적인 변화라기보다 이례적인 메모리 사이클과 그에 따른 현금 창출을 상당 부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방식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삼성은 올해 90조~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추진하며 이번 분기에 약 30조원을 현금배당한다. 나머지 방안은 내년 1월 확정할 예정이다.
싱가포르 헤지펀드 비스타글로벌자산운용의 김규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자사주 매입에 대한 명확한 약속이 없는 것을 "부정적 신호"라고 평가하며 삼성의 지배구조를 자사주 매입을 제약하는 "아킬레스건"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대규모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면 삼성생명(303,500원 0%)과 삼성화재(644,000원 ▲3,000 +0.47%) 등 주요 주주의 지분율이 규제 한도를 넘어 지분을 줄여야 할 수 있고 오너 일가의 지배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로이터에 "주주환원은 주주를 중심에 두고 결정한다"며 금융계열사의 지분 매각 여부는 고려 요소가 아니라고 밝혔다. 또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을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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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턴글로벌인베스트먼츠의 이핑 랴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제 기업들은 자체적인 밸류업 계획을 실행해야 한다"며 "정책 개혁에서 실행을 증명하는 단계로 넘어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