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I 에듀테크 정책 아카데미…"AI, 기회 크지만 도입 근거 갖춰야"

김상희 기자
2026.09.10 14:21

주한영국대사관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인공지능 글로벌 에듀테크 정책 아카데미(Global EdTech Policy Academy on Artificial Intelligence)'에 영국 외무·영연방·개발부(FCDO)와 영국문화원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영국 관계자들 외에 우리 정부, 세계은행, 마스터카드 재단 등 약 20개국에서 정책 담당자, 개발협력 파트너, 산업계 인사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AI(인공지능)와 교육·역량 개발의 미래: 정책에서 대규모 실행까지'를 주제로 열린 이번 아카데미에서는 △AI가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 △초래할 수 있는 위험과 불평등 △책임 있는 활용에 필요한 안전장치와 기반 여건 등을 논의했다.

잭 민티 주한영국대사관 디지털 참사관은 "AI는 학습을 향상시키고 교사를 지원하며 청년들이 변화하는 노동시장에 대비하도록 돕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한다"며 "그러나 이러한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AI가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를 신중하게 선택하는 동시에 위험을 관리할 강력한 안전장치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크리스티안 보데비히 세계은행그룹 교육·역량개발 국장은 "AI는 사람들이 배우고 일하는 방식과 평생에 걸쳐 필요한 역량을 바꾸고 있다"며 "이는 교육만의 과제가 아니라 일자리와 경쟁력, 특히 청년과 취약계층을 위한 기회 확대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AI가 제공하는 기회는 크지만 도입은 반드시 근거에 기반해야 한다"며 "무엇이 효과가 있는지, 어느 정도의 비용이 드는지, 누구에게 효과가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로그램 전반의 주요 의제로는 형평성과 포용성이 다뤄졌다. 참가자들은 AI 기반 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상뿐 아니라 네트워크 연결성, 인프라, 비용, 언어, 장애, 성별, 디지털 역량, 제도적 역량 등의 장벽으로 인해 소외될 수 있는 사람들도 살펴봤다.

사무엘 아델라 마스터카드 재단 중등교육·진로전환 담당 수석국장은 "청년들은 AI 기반의 미래에 적응할 준비를 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역량과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아카데미는 교육 체계가 AI의 가능성을 학습에서 존엄하고 보람 있는 일자리로 이어지는 보다 포용적인 경로로 전환하도록 지원할 기회를 제공한다"며 "이는 특히 오랫동안 기회에서 배제돼 온 청년들에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디지털 전환과 교육 분야 AI에 관한 한국의 경험도 살펴봤다. 한국 기관 현장 방문과 관계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정책과 인프라, 교원 역량, 디지털 서비스가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결합되는지 알아보고, 이를 각국의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정제영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원장은 "이번 정책 아카데미는 단순히 AI를 도입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각국의 상황과 우선순위에 부합하는 책임 있고 지속 가능한 접근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한국의 디지털 교육은 성공과 도전을 거치며 오랜 기간에 걸쳐 발전해 왔다"며 "이러한 경험이 각국이 저마다의 길을 설계하는 데 유용한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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