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지수 올해 8천" 월가 전망 상향…"AI 인프라 덕에 쑥쑥"

"S&P500지수 올해 8천" 월가 전망 상향…"AI 인프라 덕에 쑥쑥"

유효송 기자
2026.09.1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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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마켓]

지난달 18일 뉴욕 증권거래소(NYSE) 장 마감 후 S&P 500 지수 거래 현황이 스크린에 표시되고 있다/사진=로이터
지난달 18일 뉴욕 증권거래소(NYSE) 장 마감 후 S&P 500 지수 거래 현황이 스크린에 표시되고 있다/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 붐과 예상을 웃돈 상반기 실적에 힘입어 월가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편입 기업들의 올해 실적 목표치를 올려잡고 있다. 빅테크와 소비재 기업들이 성장을 견인할 것이란 예측이다. 단 최대 성장동력 격인 AI 기업의 영업이익 확대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도 함께 제기됐다.

S&P500 종목 순이익 성장률 24%→32%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 집계 결과 S&P500 종목의 올해 순이익 성장률 전망치는 32%로 나타났다. 2분기 실적 발표 시즌 전 예상치였던 24%보다 크게 높아졌다. 실제 S&P500 편입 기업의 86%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는데 이는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가장 큰 폭의 실적 서프라이즈는 아마존과 알파벳 등 AI 관련 기업들에서 나왔다. 통신서비스 업종은 이번 실적 시즌 중 가장 큰 폭의 상향 조정을 거쳐, 올해 순이익 증가율 전망치가 2분기 초 26%에서 51%로 뛰었다. 네이선 웰른 호퍼 BI 애널리스트는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이 올해 나타난 기록적인 순익 증가의 명백한 촉매제"라며 2분기 증가세가 1분기보다 더 가파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소비재 업종의 실적 전망치도 큰 폭으로 상향됐다. 자동차 업종을 제외한 모든 하위 업종이 예상치를 웃돌았다. 아마존의 실적은 예상치의 세 배에 달했다. 이에 따라 경기소비재 업종의 올해 순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기존 약 12%에서 32%로 높아졌다. 웬디 송 애널리스트는 타깃, 월마트, TJX, 로스스토어스, 에스티로더 등 유통기업들이 주당순이익(EPS) 예상치를 웃돌고 가이던스를 상향했다며, 이는 소비지출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다만 AI 관련 기업들의 비용 상승 압박이 커지고 있단 분석이다. 애플은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공급 제약으로 제품 대기시간이 길어지면서 매출 전망이 시장 기대에 못 미쳤고, 엔비디아는 메모리 비용 급증으로 이익이 축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는 S&P500 지수 내 비중이 가장 큰 종목들이다.

이 밖에 에너지 업종과 금융 부문 전망치도 상향 조정됐다. 에너지 업종은 안정적 전력 공급 수요와 중동 분쟁에 따른 우려가 예상보다 크지 않았던 데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란 전쟁에 따른 원유가 상승으로 엑슨모빌의 이익은 약 37억달러(약 4조9476억원) 늘었다.

바클레이스·HSBC도 전망치 올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도 AI 투자 확대와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기업 실적 호조를 반영해 S&P500 지수의 올해 연말 목표치를 기존 7800에서 7950으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말 목표치는 8800으로 유지했다. 올해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기존 337달러에서 365달러로, 내년 전망치는 389달러에서 414달러로 각각 올려 잡았다.

바클레이스의 베누 크리슈나 전략가는 기술 부문이 실적 성장의 가장 큰 동력이었다고 진단했다. 2분기 빅테크 기업들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 늘어 전 분기(30%) 대비 성장세를 확대했고, 다른 기술 기업 이익은 88% 급증했다.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낸 뒤 전망치를 거듭 올리는 '비트 앤드 레이즈' 흐름이 이어지며 AI 수요가 기업 실적에 지속적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AI 관련 투자 역시 실적 성장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됐다. 바클레이스는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내년 자본지출(CAPEX)이 전년 대비 약 67% 증가해 1조1000억달러(약 1474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2028년에는 증가율이 약 30%로 둔화하겠지만 대규모 투자는 이어질 것으로 봤다.

다만 밸류에이션 상승에는 보수적인 입장이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견조한 데다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매파적인 금리 전망, AI CAPEX의 자금 조달 비용 및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점도 우려할 지점이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면서 주식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한편 바클레이스에 앞서 HSBC도 S&P500의 올해 연말 목표치를 7650에서 8100으로 상향했다. UBS 글로벌 리서치와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등도 연말 S&P500이 8000 이상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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