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미 앞둔 美 "포드, 中 기술에 의존 말라"…포드 반응은

고지운 기자
2026.09.10 17:2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미시간주 디어본의 포드 리버 루지 공장 단지를 방문해 빌 포드(왼쪽) 회장과 함께 둘러보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대표적 완성차 기업 포드에 중국 기술에 의존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오는 24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가운데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제한 조치를 강화하려는 미 정부 움직임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포드는 즉각 "우리는 가장 미국적인 자동차 기업"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로이터는 8일(현지시간) 숀 더피 미 교통장관이 포드에 서한을 보내 중국 기업과의 협력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서한에 언급된 중국 기업은 배터리 제조기업인 CATL과 자동차 제조기업인 지리자동차, BYD다. 더피 장관은 포드가 중국 기업의 기술에 의존하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고 매체는 전했다.

더피 장관은 특히 CATL과의 협력에 우려를 표했다. CATL은 중국군과의 연계 의혹으로 미 국방부 블랙리스트에 오른 기업이다. 그는 "미시간주 마셜에 위치한 포드 생산 공장에서 CATL 기술에 계속 의존해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워드스오토'에 따르면 포드는 지난 2023년 CATL의 배터리 셀 생산 기술을 활용해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생산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향후 전기차 생산에 활용될 예정이다.

중국 푸젠성 닝더에 있는 CATL의 배터리 셀 생산 시설. /로이터=뉴스1

그는 포드가 지난 7월 스페인에서 지리자동차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계약한 것도 문제 삼았다. 양사는 포드의 스페인 공장을 함께 쓰며 해외 판매용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이 계약에 따라 지리자동차는 유럽 판매용 차량을 포드 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와 관련 더피 장관은 "전략적 경쟁국이 서구 시장에서 중요한 교두보를 확보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포드가 BYD와 하이브리드 자동차 부품 관련 협상을 벌이고 있는 데 대해서는 "보조금을 받는 외국 기술이 포드의 핵심 공급망에 더 깊이 파고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한은 "미국 노동자를 우선시하며 동맹국 공급망을 활용하고, 국내 자동차 산업의 자립을 도모하는 노력에 동참해달라"고 맺었다.

짐 팔리 포드 CEO "中 돕는다? 오히려 정반대"
[서울=뉴시스]짐 팔리 포드 CEO(최고경영자) /사진=포드 제공

포드는 서한 공개 직후 서면 답변을 내놓으며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악하려는 잘못된 시도"라고 비판했다.

답변에는 "포드는 가장 미국적인 자동차 기업"이며 "다른 자동차 업체보다 미국에서 더 많은 차량을 생산하고, 더 많은 노동자를 고용하고, 더 많은 차량을 수출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실제로 포드는 내수용 차량의 약 80%를 미국에서 생산한다고 알려졌다. 미시간주 마셜 생산공장을 새로 지으며 미국 내에 약 17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기도 했다.

짐 팔리 포드 CEO(최고경영자) 역시 다음 날인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더피 장관의 서한 내용을 반박했다. 그는 "5분짜리 전화 한 통이면 풀릴 오해"라며 "우리는 중국의 미국 진출을 돕고 있는 게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라고 보는 게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WSJ은 포드를 비롯한 미국 주요 완성차 업체가 중국 자동차 업체의 미국 시장 진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지지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들 기업은 지난주 의회에 연내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고 BYD 등 중국 업체들이 예외 승인을 받지 못하도록 요구하기도 했다. 관련 법안은 미 상원 본회의 심의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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