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대표적 완성차 기업 포드에 중국 기술에 의존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오는 24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가운데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제한 조치를 강화하려는 미 정부 움직임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포드는 즉각 "우리는 가장 미국적인 자동차 기업"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로이터는 8일(현지시간) 숀 더피 미 교통장관이 포드에 서한을 보내 중국 기업과의 협력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서한에 언급된 중국 기업은 배터리 제조기업인 CATL과 자동차 제조기업인 지리자동차, BYD다. 더피 장관은 포드가 중국 기업의 기술에 의존하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고 매체는 전했다.
더피 장관은 특히 CATL과의 협력에 우려를 표했다. CATL은 중국군과의 연계 의혹으로 미 국방부 블랙리스트에 오른 기업이다. 그는 "미시간주 마셜에 위치한 포드 생산 공장에서 CATL 기술에 계속 의존해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워드스오토'에 따르면 포드는 지난 2023년 CATL의 배터리 셀 생산 기술을 활용해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생산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향후 전기차 생산에 활용될 예정이다.

그는 포드가 지난 7월 스페인에서 지리자동차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계약한 것도 문제 삼았다. 양사는 포드의 스페인 공장을 함께 쓰며 해외 판매용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이 계약에 따라 지리자동차는 유럽 판매용 차량을 포드 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와 관련 더피 장관은 "전략적 경쟁국이 서구 시장에서 중요한 교두보를 확보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포드가 BYD와 하이브리드 자동차 부품 관련 협상을 벌이고 있는 데 대해서는 "보조금을 받는 외국 기술이 포드의 핵심 공급망에 더 깊이 파고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한은 "미국 노동자를 우선시하며 동맹국 공급망을 활용하고, 국내 자동차 산업의 자립을 도모하는 노력에 동참해달라"고 맺었다.
![[서울=뉴시스]짐 팔리 포드 CEO(최고경영자) /사진=포드 제공](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9/2026091014061076235_3.jpg)
포드는 서한 공개 직후 서면 답변을 내놓으며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악하려는 잘못된 시도"라고 비판했다.
답변에는 "포드는 가장 미국적인 자동차 기업"이며 "다른 자동차 업체보다 미국에서 더 많은 차량을 생산하고, 더 많은 노동자를 고용하고, 더 많은 차량을 수출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실제로 포드는 내수용 차량의 약 80%를 미국에서 생산한다고 알려졌다. 미시간주 마셜 생산공장을 새로 지으며 미국 내에 약 17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기도 했다.
짐 팔리 포드 CEO(최고경영자) 역시 다음 날인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더피 장관의 서한 내용을 반박했다. 그는 "5분짜리 전화 한 통이면 풀릴 오해"라며 "우리는 중국의 미국 진출을 돕고 있는 게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라고 보는 게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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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은 포드를 비롯한 미국 주요 완성차 업체가 중국 자동차 업체의 미국 시장 진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지지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들 기업은 지난주 의회에 연내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고 BYD 등 중국 업체들이 예외 승인을 받지 못하도록 요구하기도 했다. 관련 법안은 미 상원 본회의 심의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