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아시아 주요 증시가 중동 긴장 심화, 채권시장 우려 등으로 대부분 약세를 나타냈다. 다만 일본은 하락 이후 유입된 해외 단기 매매 세력 등에 힘입어 홀로 상승 반전했다.
중화권 증시는 모두 하락했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43% 떨어진 3934.40으로, 홍콩 항셍지수는 1.27% 빠진 2만4954.47로 장을 마감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0.51% 추락한 4만6940.49를 기록했다.
중동 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글로벌 국채시장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 9일(현지시간)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3.36% 뛴 배럴당 101.21달러로, 지난 5월2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브렌트유가 종가 기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돈 건 7월23일 이후 처음이다.
같은 날 10월 인도분 WTI는 3.25% 뛴 배럴당 96.05달러로, 5월 이후 최고가를 찍었고, 10일 아시아 시장에선 배럴당 97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의 장기금리는 9일(현지시간) 미 재무부가 발표한 회당 장기국채 바이백(재매임) 규모에 대한 실망감에 큰 변동성을 보였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85%까지 올라 202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30년물 금리는 5.307%까지 치솟으며 기준선 5.3%를 넘어섰다. 미국과 중국의 10년물 국채 금리 격차(스프레드)는 3.17%포인트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미국의 장기 국채금리가 물가와 재정 악화 우려에 치솟는 와중에 중국에선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압박으로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일본 도쿄의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0.20% 상승한 6만 5270으로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225지수는 국제유가와 장기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한때 900포인트 이상 추락했었다. 그러나 이후 매도세가 일단락되고 해외 단기 투자자의 매수세가 유입해 지수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오전 거래에선 도쿄일렉트론, 후지쿠라 등 주요 인공지능(AI), 반도체 종목이 흔들렸다.
전문가들은 다음 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 등에 따른 시장 변동성을 경고하면서도 일본증시는 기업들의 호실적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SBI증권의 스즈키 히데유키 투자정보부장은 "단기적으로는 주요 이벤트가 잇따라 예정된 만큼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9월 말로 갈수록 실적이 좋은 일본 주식을 매수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리상승 등 시장을 압박하는 요인은 강해지겠지만, 반등에 대한 기대가 지수를 지지할 것이라고 봤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오는 15~16일, 일본은행은 17~18일 각각 이틀간의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일본은행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