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T 부자들이 부호 TOP10 싹쓸이…'佛명품 재벌' 아르노 탈락

유효송 기자
2026.09.11 09:44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이 지난 5월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을 방문해 루이비통 매장으로 향하고 있다/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임지훈 인턴기자

프랑스의 명품제국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77)가 세계 최고 부자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미국 정보기술(IT) 기업 억만장자들이 상위권을 독점했다.

1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아르노의 순자산은 1430억달러(약 192조7354억원)로 감소해 세계 부호 11위로 내려갔다. 올해 들어서만 650억달러나 줄었다. 블룸버그 집계 세계 500대 부자 중 가장 큰 감소폭이다.

블룸버그는 "중동 분쟁이 사업에 큰 타격을 줬고 디올·루이비통·티파니 같은 패션 브랜드부터 돔 페리뇽 샴페인, 헤네시 코냑 등 고급 주류에 이르기까지 두바이 같은 핵심 쇼핑 허브에서의 LVMH 브랜드 수요를 위축시켰다"고 분석했다.

아르노는 2017년 3월22일부터 세계 10대 부호 자리를 꾸준히 지켰고, 2022년 12월에는 잠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북미 이외 지역 출신이자 소비재 분야 재벌로서 세계 최고 부자 자리에 오른 인물은 그가 유일하다.

당시에는 중국 소비자들이 강력한 구매력을 발휘하고, 코로나19 팬데믹 봉쇄 이후 억눌렸던 보복 소비 수요를 LVMH가 흡수하던 럭셔리 산업의 호황기 덕분이었다. LVMH의 주가는 2023년 4월 사상 최고치를 찍었으나 이후 중국을 비롯한 시장의 수요 부진, 미국 관세 불확실성, 일부 시장의 고급 주류 소비 둔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두 번의 결혼을 통해 얻은 다섯 자녀와 관련된 승계 구도 역시 주요 관심사로 꼽힌다. 지난 4월 주주총회에 다섯 자녀가 모두 공식 석상에 나섰으나, 아르노 회장은 후임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한편 세계 부호 순위에서 일론 머스크가 9188억달러(약 1237조6236억원)의 재산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래리 페이지, 제프 베이조스, 세르게이 브린, 마이클 델, 마크 저커버그, 래리 엘리슨, 젠슨 황 등 IT 기업가들이 이었다. 10위는 미국의 전설적인 투자자워런 버핏이다. 2012년 해당 부자 순위가 발표되기 시작한 이래 상위 10위권을 모두 미국인이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공지능(AI) 붐과 예상을 웃돈 상반기 실적에 힘입어 월가에서 S&P500 지수 편입 기업들의 올해 실적 목표치를 올려잡고 있다. 빅테크와 소비재 기업들이 성장을 견인할 것이란 예측이다. 실제 미국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기술 기업들의 견인으로 올해 들어 11%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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