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가 인공지능(AI)의 다음 주요 시장으로 '사이버 보안'을 지목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골드만삭스그룹의 기술 콘퍼런스에서 "사이버 보안은 AI의 다음 주요 활용 사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AI 모델 발전으로 컴퓨팅 프로그래밍 자동화가 가속하면서 보안 취약점 악용과 함께 이를 막는 수정 패치의 속도도 빨라져 사이버 보안 산업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황 CEO는 콘퍼런스 참석자에게 "문제를 만들어내는 것보다 더 좋은 수요 창출 방법이 어디 있겠느냐. 자신의 제품에 시장이 열광하고 고객들이 줄을 서기를 바라지 않은 기업이 있느냐"라고 반문하며 "물론 이를 실행하는 데 책임 있는 방법도 있고, 덜 바람직한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AI의 사이버 보안 문제와 이를 활용한 마케팅 방안에 대한 지적을 인정하면서도, 사이버 보안 우려가 AI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황 CEO의 이번 발언은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이를 통한 수혜가 지속될 거란 점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읽힌다. 현재 시장에선 엔비디아 등 기술업계의 AI 투자 열기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 기술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구축에 앞다퉈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지만, 시장에선 실제 이익이 이에 미치지 못한다며 'AI 거품론'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런 우려를 잠재우고자 자사 AI 칩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거란 전망을 계속해서 내놓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2028회계연도 매출 성장 전망치를 시장 예상(44% 증가)을 크게 웃돈 70%로 제시했다. 콜렛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당시 실적발표에서 "우리 정보 규모에서도 믿기 어려울 만큼 수요가 가속하고 있다. 고객들의 전망을 보면 내년 우리의 성장세는 2배로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CEO는 엔비디아의 투자가 순환 거래라는 지적도 반박했다. 최근 엔비디아가 과거 투자했던 개방형 AI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를 약 130억달러(17조5084억원)에 인수하자, AI 기업에 대한 투자와 인수가 반복되는 순환 거래가 시장을 왜곡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황 CEO는 "우리는 약간의 돈을 투자해서 더 많은 돈을 회수하기 때문에 이는 순환 거래가 아니다"라며 "사람들은 정보를 많이 보유한 내가 투자하는 대상이 나쁜 투자처가 아니라는 점을 깨닫고 있다. 나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회사의 자금을 투입하기 전에는 확실한 '성공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며 엔비디아가 자금 투자에 나서기 전에 해당 기업에 고객들이 줄을 서 있는지 등을 확인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