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75만원→1.4억...일본 배드민턴 국대, 은퇴 후 라방 '대박'

김소영 기자
2026.09.14 06:48
일본 배드민턴 국가대표 출신 아라키 아카네가 인터넷 방송 진행자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일본 대표로 활약했던 전 배드민턴 선수가 은퇴 후 라이브 방송으로 억대 수익을 올린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2일 일본 매체 문춘온라인 보도에 따르면 배드민턴 국제대회에서 총 4차례 정상에 올랐던 아라키 아카네(30)는 2020년 1월 은퇴 후 인터넷 방송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다.

176㎝ 큰 키와 작은 얼굴로 9등신 비율을 자랑하는 아라키는 은퇴 2~3개월 만에 라이브 방송 업계에 뛰어들었지만 가족 반대에 부딪혔다. 특히 배드민턴 세계선수권 우승 경력이 있는 어머니 반대가 심했다고 한다.

부모님 집에서 나온 아라키는 도부네리마에 월세 6만엔(한화 약 52만원)짜리 아파트를 구해 휴대전화 한 대로 방송을 시작했다. 그는 현역 시절 알고 지내던 선수들과도 모두 연을 끊을 정도로 라이브 방송에 몰두했다.

아라키는 이 업계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돈을 벌고 싶었다. 배드민턴 업계에선 그렇게 많은 돈을 벌기 어려웠다"며 "코로나19 팬데믹과 맞물려 라이브 방송 시대가 올 것이라는 생각도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아라키는 선수들 대부분이 실업팀 등에서 일하고 있지만 월급이 약 20만엔(약 175만원)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개인 훈련 비용이나 셔틀콕, 라켓 같은 장비도 자비로 마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라키는 "라이브 방송 수입은 시청자 후원에 따라 크게 달라지지만 회사원으로 일하는 것보다 수입이 적었던 달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월 최대 1600만엔(약 1억4000만원) 수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억대 수입을 올리기까지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방송 활동 초기 계약을 맺은 기획사에선 레슨비 명목으로 약 100만엔(약 875만원)을 냈지만 제대로 된 수업을 받지 못하는 등 피해도 입었다.

방송으로 벌어들인 후원금 가운데 상당액도 기획사 몫으로 돌아갔다. 그는 "평생 운동만 해와서 세상 물정을 몰랐던 탓에 속아 넘어갔다"며 "라이브 방송을 해서 후원금을 얻어도 70%는 기획사에서 가져갔다"고 토로했다.

어엿한 프로 방송인으로 자리 잡은 아라키는 지난해 8월 직접 기획사를 설립했다. 현재 방송인 약 10명이 소속돼 있으며 전직 배드민턴 선수도 포함돼 있다. 자기 경험을 토대로 은퇴 선수들의 '제2의 인생'을 돕겠다는 취지다.

그는 "운동선수에게 두 번째 커리어는 매우 어려운 문제다. 대부분 경기 하나에만 몰두한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사회 경험이 부족하다"며 "선수들에게 경기 인생 너머에도 다양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