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걸프국 회의 돌연 연기…호르무즈 봉쇄 해소 난항

이란·걸프국 회의 돌연 연기…호르무즈 봉쇄 해소 난항

윤세미 기자
2026.09.14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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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 게슘섬 인근 이란 상선 피격

6일(현지시간) 오만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로이터=뉴스1
6일(현지시간) 오만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로이터=뉴스1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4일(현지시간) 오만에서 예정됐던 이란과 이라크,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의 고위급 회담이 돌연 연기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3일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은 X에 글을 올려 이란과 걸프국 간 외교장관 회의가 "합의 도출을 위해" 연기됐다고 밝혔다.

오만 외무부도 "역내 안전과 안정을 뒷받침하는 지속가능한 이해에 도달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위한 적절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회의를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2월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발발한 이후 걸프 지역 산유국들과 이란의 고위급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로 관심을 받았다. 이번 회의에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임시 항로에 관한 합의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바레인이 친이란 세력의 공격을 이유로 회의 불참을 발표했고, 후티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충돌도 격화되면서 참석국 간 합의를 도출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으로 흘러갔다.

또한 이번 회의에서 새로운 항로에 대한 합의가 발표되더라도 미국이 이란 해상봉쇄 등에 대한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 해협 통항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이란과 걸프국 회동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나는 상관없다"며 "그들에게 달린 일"이라고 말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장관도 이날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합의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그는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하루 약 1000만배럴의 원유와 석유제품이 운송되는 것으로 추산하면서 시장이 당분간 이 수준에 만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회 송유관 등을 통한 공급까지 고려하면 현재 원유 흐름이 전쟁 전의 "3분의 2 이상" 수준으로 회복됐다며 "세계 석유시장의 수급이 오늘날 우리가 원하는 것보다 더 빠듯하지만 지나치게 빠듯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은 이어지고 있다. 이란 국영 매체 IRIB는 이란의 게슘섬 인근 해역에서 상선이 "적의 공격"을 받아 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30일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기뢰 설치용 로켓발사대를 타격한 이후 무력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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