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IPO 앞두고 엔비디아 13.5조 투자 협상…나스닥 상장 채비

백소희 기자
2026.09.14 18:53
앤트로픽 로고. /로이터=뉴스1

앤트로픽이 엔비디아를 앵커투자자로 확보하고 상장 거래소로 나스닥을 선택하는 등 이르면 다음달 기업공개(IPO)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앤트로픽이 IPO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엔비디아가 최대 100억달러(13조5000억원) 규모의 앵커 투자자로 참여하는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엔트로픽은 이번 IPO를 통해 최대 1000억달러를 조달을 목표로 한다. 이에 앤트로픽의 기업가치가 2조달러(약 270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성사되면 역사상 최대 규모의 IPO가 될 전망이다. 이번 상장은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전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앵커 투자자란 통상 IPO 전 일정 물량을 매입하기로 약속하는 기관 투자자를 의미한다. 대규모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하는 대형 IPO일수록 앵커 투자자 유치로 시장에 신뢰를 보이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반도체 설계기업 암(Arm)은 엔비디아와 아마존을 주요 투자자로 유치했다. 스페이스X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PIF가 핵심 투자자 중 하나로 참여했다.

이번 협상은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사와 컴퓨팅 파워 공급사 간의 이해관계를 보여준다는 의미도 지닌다. 앤트로픽은 AI 모델 클로드(Claude) 수요 급증으로 컴퓨팅 용량을 충당하기 위해 엔비디아 GPU에 의존하고 있다. 칩 공급망 다각화를 위해 아마존에 10년 이상 100억달러를 투자 계약을 맺고 트레이니움2·3·4 등 차세대 칩을 확보하기도 했다.

앤트로픽의 IPO는 나스닥에서 성사된다. 나스닥은 스페이스X에 이어 앤트로픽의 상장 무대로 낙점되면서 연이어 대형 IPO를 확보하게 됐다. 역사적으로 대형 IPO는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주로 유치해왔지만 나스닥은 기술기업 상장 강세를 보였다. 스페이스X는 지난 4월 상장 당시 기업가치 1조 7500억달러로 평가받았고 863억달러를 조달했다. 지난 7월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당시에는 265억달러를 조달했다.

두 거래소는 마켓메이커 운영 방식에서 차이를 보인다. 상장 첫날 시초가 결정 과정이 서로 달라 거래량이 몰릴 경우 지연이나 혼선이 빚어질 수 있다. 실제 나스닥은 2012년 페이스북 상장 첫날 기술적 오류를 겪은 바 있다. 다만 어느 거래소를 택하든 상장 이후 실제 주가 흐름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라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최근 일부 투자자들에게 이번 분기 조정 영업이익이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흑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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