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속 노폐물 제거 돕는다"...잘 때 '이 소리' 들려줬더니

차유채 기자
2026.09.15 10:06
수면 중 분홍색 소음 등 특정 주파수의 소음을 듣는 것만으로도 뇌 속 노폐물 배출을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수면 중 빗소리와 같은 특정 소리를 적절한 시점에 들려주면 뇌척수액의 흐름이 증가해 뇌 속 노폐물 제거를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연구팀의 연구를 인용해 수면 중 '분홍색 소음'(핑크 노이즈)을 이용한 청각 자극이 뇌척수액의 흐름을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뇌에는 일상적인 활동 과정에서 젖산과 단백질 등 각종 노폐물이 쌓인다. 이 물질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으면 염증이나 신경 기능 저하를 일으킬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알츠하이머병 등 퇴행성 뇌 질환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뇌는 깊은 비렘(Non-REM) 수면에 들어가면 뇌척수액의 흐름을 활발하게 해 노폐물을 제거한다. 연구팀은 이때 나타나는 서파(느린 뇌파)에 맞춰 소리 자극을 주면 뇌척수액의 흐름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지 실험했다.

연구팀은 건강한 참가자 14명을 대상으로 깊은 수면 중 서파의 최고점에 맞춰 50밀리초(0.05초) 동안 짧은 분홍색 소음을 들려줬다. 분홍색 소음은 빗소리나 잔잔한 폭포 소리처럼 낮은 주파수 성분이 상대적으로 강한 소리를 말한다.

그 결과 소리 자극을 받은 뒤 서파의 진폭이 커지고 뇌척수액의 흐름도 증가했다. 연구팀은 뇌파에 따른 뇌혈관의 수축과 확장이 뇌척수액의 흐름을 만드는 일종의 '펌프'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를 이끈 로라 루이스 책임 저자는 "그네를 탈 때 적절한 타이밍에 밀어주면 더 멀리 나아가는 것과 같은 원리"라며 "핵심은 뇌파의 정확한 타이밍을 포착해 자극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향후 알츠하이머병 등 뇌 노폐물 축적과 관련된 질환의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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