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최대 도시 요하네스버그 인근에서 최근 여성들이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되면서 연쇄살인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남아공 경찰은 요하네스버그 동쪽 켐프턴파크와 인근 지역에서 최근 두 달간 여성 7명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사건들의 유사성을 토대로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지만 동일범에 의한 연쇄 살인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아틀렌다 마테 남아공 경찰 대변인은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며 현 단계에서 연쇄살인범에 의한 사건이라고 확인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사건들의 유사성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어서 경찰이 공개적으로 주의를 당부하고 수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도 요하네스버그에서 약 34㎞ 떨어진 콰테마에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피해자는 옷을 전혀 입지 않은 상태였으며 시신은 상당히 부패해 있었다.
하루 전인 15일에는 인근 올리판츠폰테인에서 또 다른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지난 13일에는 켐프턴파크에서 조깅하러 나갔다가 실종된 엘리자베스 '촌초' 모셀라크고모(38)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여성들에게 혼자 조깅하는 등 야외 활동을 할 때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도 사건을 최우선으로 수사하라고 경찰에 지시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책임자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도록 지시했다"며 "수사기관은 시민들과 협력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남아공의 여성 대상 강력범죄 문제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범죄 통계에 따르면 남아공에서는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5427명이 살해돼 하루 평균 약 45명이 목숨을 잃었다.
유엔 여성기구에 따르면 남아공의 여성 살해율은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2022년 남아공에서 실시된 조사에서는 성인 여성의 35% 이상이 살면서 신체적 또는 성적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