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취임 후 첫 내각 개편(개각)을 단행했다. 관방·방위·외무상 등 주요 인사들을 유임해 정책 추진의 지속성을 꾀했다.
17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정부의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개각 명단을 발표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해 10월 취임한 이후 첫 개각이다. 기하라 장관은 "강한 경제를 만들면서 세계가 직면한 과제에 맞서고, 강한 외교안보를 구축하기 위해 과감하게 일해왔다"며 정부 성과를 강조했다.
기하라 장관을 비롯해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 등은 유임했다. 기하라 장관은 다카이치 총리의 최측근으로 꼽히며 정보 수집·분석 기능 강화 등 정책 추진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연립여당인 일본유신회와도 두터운 인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지난 7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함께 미·일 정부의 엔화 매입 공동 개입을 이끌었다. 내년 봄 시행을 목표로 하는 식료품 소비세율 인하 등 다카이치 정부의 주요 경제 정책을 이끌고 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부장관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카이치 총리는 연말을 목표로 국가안보전략 등 안보 3문서를 개정할 방침이다. 정책 연속성을 위해 고이즈미 방위상을 유임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 총리와 경쟁했던 하야시 요시마사 총무상의 재입각은 무산됐다. 그는 당시 4명 후보 중 유일하게 이번 개각와 당 인사에서 기용되지 않았다. 총무상 자리는 첫 입각하는 후지이 히사유키 중의원(하원) 농림수산위원장에게 돌아갔다.
연립여당 일본유신회에서는 나카쓰카 히로시 전 간사장이 규제개혁담당상으로 첫 입각했다. 일본유신회에서 입각한 건 다카이치 정권 출범 후 처음이다. 일본유신회는 그간 내각엔 의원을 참여시키지 않는 '각외 협력'을 이어왔다.
이번 개각은 내년 자민당 총재 선거를 염두에 둔 인사로 풀이된다. 앞서 16일 실시한 자민당 지도부 인사에서는 당내에서 유일하게 파벌(계파)을 보유한 아소 다로 부총재와 그의 처남인 스즈키 슌이치 간사장을 재임명했다. 핵심 인사를 유임하고 국회 대응 라인을 교체해 정권의 안정성과 정책 추진력을 높이려는 구상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오전 임시 국무회의(각의)를 열어 내각 각료들의 사표를 받았다. 새 각료들은 오후 4시쯤 일왕의 거처인 고쿄(皇居)에서 임명 인증식을 거친 후 정식으로 새 내각이 정식으로 출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