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갖는다. 무역 휴전 연장부터 인공지능(AI), 이란전쟁까지 양국이 논의할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미 경제매체 CNBC가 이번 회담을 앞두고 주목해야 할 5가지 관전포인트를 짚었다.
① 무역 휴전 연장될까
지난해 가을 한국에서 만난 양국 정상은 희토류 수출 통제와 상호 보복관세 조치를 1년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지난 5월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과 보잉 항공기 구매를 확대하기로 했고 양국은 무역·투자 분야의 새로운 협력 체계를 마련하며 우호적 분위기를 연출했다.
다만 최근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휴전 연장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21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 안에 연장 합의가 발표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② AI 협력의 문 열리나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개발 속도조절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양국이 AI 분야에서 어떤 논의를 벌일지도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과 기술 격차를 좁히는 상황에서 AI 개발 속도를 조절하는 것은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반대해왔다.
이번 회담에선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AI 관련 사고나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양국이 직접 소통하는 핫라인 구축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주말 뉴욕에서 열린 고위급 협상에서 양국이 AI 안전 문제를 다룰 '미중 AI 대화'를 설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③ 국빈만찬 누가 앉나
이번 정상회담에는 주요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할 전망이다. 미국 측에서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 마이클 델 델테크놀로지스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팀 쿡 애플 이사회 의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반면 지난 금요일 기준 미국은 중국 측 기업인들로부터 비자 신청을 한 건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미국을 방문할 때 주요 기업인 대표단을 대동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④ 대만보다 이란 전쟁?
장기화하는 이란 전쟁은 정상회담에서 주요 이슈로 다뤄질 전망이다. 대니얼 크리텐브링크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이란전쟁이 세계 경제와 에너지 시장에 얼마나 큰 충격을 주고 있는지를 고려하면 이란 문제가 회담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은 중국에 이란에 군사적 또는 다른 형태의 지원을 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중국은 이란과의 관계를 활용해 사태 해결을 촉진하기를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 주석은 이번 회담에서도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에 반대한다는 중국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크리텐브링크 전 차관보는 대만 문제가 지난 5월 정상회담 때만큼 주요 의제로 다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⑤ 중국 경제 구조
중국의 과잉생산 등 경제 구조가 논의될지도 주목된다. 중국 내수가 부진한 상황에서 중국 기업들은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물량 이상의 제품을 생산해 해외 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이는 중국에선 기업 간 출혈 경쟁으로, 해외에선 현지 기업의 고사 위기로 이어진다. 이에 미국은 중국이 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내수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경제 구조를 수정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오빌 셸 아시아소사이어티 미중관계센터 아서 로스 소장은 중국의 수출을 둘러싼 전 세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독일 자동차 산업의 일자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