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UN 집단퇴장에도 "이란 공격 정당"…"맘다니 부끄러워야"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9.25 05:17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된 유엔총회에서 일반토의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심재현 특파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을 정당화하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을 강도 높게 반박했다. 자신을 '전범'이라고 비판하면서 체포하겠다고 밝혔던 조란 맘다니 뉴욕 시장을 향해서는 "부끄러운 줄 알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이란 핵시설과 미사일 전력을 파괴하는 것은 총리로서 내린 가장 쉬운 결정 가운데 하나였다"며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우리 모두 죽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14년 전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겠다고 다짐했고 정확히 그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집단학살을 저지르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에 대해서도 "21세기 가장 큰 거짓말"이라며 "이스라엘은 집단학살을 저지른 것이 아니라 예방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30여분 동안 이어진 연설 내내 이스라엘이 가해자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 싸우는 피해자라고 주장하면서 "우리에게는 다른 선택이 없다"는 메시지를 반복했다.

맘다니 시장을 향해선 "유대인에 대한 거짓말을 유포하고 승자와 피해자를 뒤바꿨다"며 "수치스러운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맘다니 시장은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을 근거로 네타냐후 총리가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에 오면 체포하겠다고 밝혔다.

베타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된 유엔총회에서 연단에 오르자 일부 국가 대표단이 항의의 뜻으로 집단 퇴장하고 있다. /AP=뉴시스

네타냐후 총리의 이날 연설은 총회장 좌석이 3분의 2 이상 비어있는 상태에서 진행됐다. 네타냐후 총리가 유엔총회 연단에 오르자 총회장에선 환호와 야유가 뒤섞인 가운데 아랍·이슬람권을 중심으로 수십명의 각국 대표단이 퇴장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유엔 주재 팔레스타인 대표부는 앞서 회원국들에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이 시작되면 함께 퇴장해 달라고 요청했다. 팔레스타인 대표부는 이를 통해 이스라엘의 집단학살과 전쟁범죄 등에 동조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와 관련, 이날 연설에서 "이스라엘은 방금 회의장을 떠난 대표단의 국가들까지 지키고 있고 상당수 국가의 지도자들이 이란의 핵무기를 제거한 데 대해 사적으로 우리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공개적으로는 이스라엘을 비난하면서 뒤에서는 감사하는 것은 위선"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아직 회의장을 떠나지 않은 도덕적 겁쟁이가 있다면 지금 떠나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날 연설 도중 무선호출기를 들어 보이며 2024년 9월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조직원들이 사용하던 호출기 폭발 사건을 언급한 장면도 눈길을 끌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는 감사를 표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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