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선택은 미국에 달렸다"며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협상안을 수용할지 여부를 신속히 결정하라고 미국을 압박했다. 미국 측에서는 "긍정적인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란은 카타르를 통해 구체적인 '7일 계획'을 전달했다"며 "필요 조건이 충족되면 7일 이내로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재개될 것이고 해상 통행량을 정상 수준까지 복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아라그치 장관은 지난 6월 이란 전쟁 종전을 목표로 한 미국, 이란 간 이슬라바마드 양해각서(MOU)에 기반한 협상안을 마련해 미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협상안에 기재된 조건들이 7일 이내 만족된다면 적대 행위를 끝내고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될 것이라고도 밝혔다. 어떤 조건이 걸렸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진 않았으나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해제, 동결된 이란 자산 반환 등이 거론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날 취재진 만남에서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이 이 계획을 수용하는 즉시 7일 기한이 시작될 것"이라며 "이제 선택은 미국에 달렸다"고 말했다.
미국 측은 이란 제안에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다만 로이터 취재에 응한 한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우린 중재자들을 통해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핵 문제에 대해서도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핵 능력을 근절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특히 이란의 60% 농축 우라늄 400kg을 미국으로 옮길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이란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이란 또는 제3국에서 우라늄을 폐기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는 취지로 입장을 선회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로이터 취재에 응한 이란 측 관계자는 "미국이 평화 협정을 수용하더라도 이란은 핵 프로그램에 대해 어떤 양보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라늄 농축이나 고농축 우라늄 해외 반출은 이란이 결정할 일이며 어떤 양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부터 사흘 간 미국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이란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외신들은 이란이 중국에 미사일 발사대 등 군사장비와 미국의 원유 수출 제재를 회피할 경로를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주중 미국 대사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으로부터 긍정적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