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학교 밖 청소년 1200명당 1명 '자살'…재학생보다 18배 높아

단독 학교 밖 청소년 1200명당 1명 '자살'…재학생보다 18배 높아

황예림 기자, 정인지 기자
2026.09.2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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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학교 밖 유령청소년①

[편집자주]  학교 밖 청소년들의 자살 문제가 심각하다. 정서적 어려움을 이유로 학업을 중단하는 사례가 많은데도 당사자가 도움을 거부하면 관계 기관에서 연락할 방도가 없다. 사회 보호 체계에서 사라져버리는 학교밖 청소년들을 다시 사회와 연결시키려면 실효성 있는 실태조사와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지만, 정부는 학교밖청소년의 정확한 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미성년자 자살 추이/그래픽=이지혜
미성년자 자살 추이/그래픽=이지혜

지난해 미성년자인 학교 밖 청소년이 10만명당 86명(1163명당 1명)꼴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밖 청소년의 자살 위험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보다 18배가량 높지만 상당수는 관리 사각지대에 있었다.

26일 머니투데이가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국가데이터처를 통해 입수한 시도별 초·중·고교 학생 자살자 수와 연령별 자살자 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자살한 5~19세 학교 밖 청소년은 15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5~19세 자살자 중 재학생 자살자를 제외한 것이다.

학교 밖 청소년 자살자는 △2020년 169명 △2021년 142명 △2022년 143명 △2023년 156명 △2024년 151명 △2025년 155명으로 청소년인구 감소에도 크게 줄지 않고 최근 6년간 평균 152명에 달했다.

특히 학교 밖 청소년의 자살위험은 재학생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절대적인 자살자 수는 재학생이 6년간 평균 203명으로 학교밖 청소년보다 많지만 모수가 크게 차이난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6~17세 학교 밖 청소년은 18만694명으로 추정된다. 같은 연령대 학교 재학생은 505만104명이다.

학교 밖 청소년과 재학생 규모를 고려해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를 산출하면 지난해 학교 밖 청소년은 85.8명, 학교 재학생은 4.8명이다. 학교밖 청소년의 자살률이 재학생과 비교해 17.9배 높다. 다만 학교 밖 청소년 규모는 6~17세 학령인구를 기준으로 산출된 반면 자살자 수는 5~19세를 대상으로 집계해 정확한 자살률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 추정치/그래픽=윤선정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 추정치/그래픽=윤선정

정부는 내년부터 시행하는 '청소년 심리부검' 대상에 학교밖 청소년도 포함해 자살 원인을 심층 분석할 계획이다. 그러나 실효성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심리부검을 위해선 부모와 가족, 교사 등 고인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이들과 심층 면접을 진행해야 하는데, 학교 밖 청소년은 학교를 떠난 이후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아서다.

실제 학교밖 청소년이 학교를 그만두면 성평등가족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가 개인정보를 넘겨받아 학업 지원과 상담, 식사 제공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지난해 어떤 형태로든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은 청소년은 약 4만명에 그쳤다. 나머지 14만여명은 거주 위치조차 파악하기 어렵다.

이에 학교를 떠난 청소년을 보다 적극적으로 발굴해 자살 고위험군을 조기에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의원은 "학교를 떠나는 순간 행정적으로 추적이 쉽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며 "학교 밖 청소년의 자살 문제가 심각한데도 국가 차원의 대응과 관리 체계는 여전히 부족하다. 정부와 지자체, 의료기관이 유기적으로 연계해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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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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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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