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만 원유 수출 '전쟁후 최대', 유가 3.5% 하락…동서송유관 복구

백소희 기자
2026.09.30 12:49
(여수=뉴스1) 김태성 기자 = 8일 전남 여수시 GS칼텍스 원유 부두에 200만배럴을 실은 유조선이 정박해 있다. 이 유조선은 중동 전쟁 여파로 봉쇄된 지난달 중순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에서 출항해 우회로인 홍해를 통과해 20여일간 항해를 마치고 여수항에 도착했다.(GS칼텍스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2026.5.8/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여수=뉴스1) 김태성 기자

중동 걸프만 주요 국가들의 원유 수출량이 이란 전쟁 발발 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국제 유가는 하락했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3개국의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량은 하루 약 1300만배럴까지 회복됐다. 전쟁 이전의 80%에 근접한 수준으로 이란 전쟁 발발 후 최대 물량이다.

국제유가는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날 미국 뉴욕 선물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근월물은 3.5% 내린 배럴당 89.54달러에 거래됐다.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1월물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2.69달러(2.6%) 내린 배럴당 102.59달러에 마감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후티 반군의 드론 공격으로 가동 중단했던 동서송유관을 복구하고 지난 22일부터 홍해 연안 얀부항을 통한 수출을 재개했다. 동서송유관 물량은 최대치의 50%까지 회복했다. 하루 약 350만 배럴 수준으로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다. 당초 송유관 복구에 6주가 소요될 것으로 관측됐으나 약 2주 만에 정비를 마치고 개통한 것이다.

동서 송유관은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유전지대에서 홍해 얀부항까지 약 1200km를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다.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원유 수송이 가능해 전쟁 발발 후 주요 우회로로 사용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10일 후티 반군의 드론 공격으로 동서 송유관 가동을 중단하기 전 하루 약 400만 배럴 원유를 수송해 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동서송유관 피격 후 동부 걸프만 터미널을 이용한 원유 선적량을 늘리고 있다.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걸프만 연안 라스 타누라항의 선적량은 9월 초 하루 약 150만 배럴에서 최근 650만 배럴로 증가했다. 미 해군과 걸프만 산유국들이 이란의 공격을 막거나 우회하는 능력을 키우면서 걸프만에서 생산된 원유 수출량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다시 시도하고 있다는 점도 공급 우려를 낮췄다. 미국과 이란 당국자들은 전날 중재국 카타르를 각각 접촉해 물밑 협상에 나섰다.

하마드 후세인 캐피털 이코노믹스 수석 경제학자는 "얀부항 수출이 회복됨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가 걸프 지역 원유 수출량을 늘릴 수 있을지가 핵심"이라며 "두 항로를 모두 사용해 지속적인 원유 흐름을 확보하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량을 송유관 공격 이전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면 시장에 더 많은 원유가 공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