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업 경기가 세 달 만에 확장 국면으로 돌아섰다. 서비스와 건설 등 비제조업 경기도 반등했다. 다만 중소 제조기업의 체감경기와 비제조업 신규주문은 여전히 위축 단계에 머물렀다. 당국이 8000억위안(약 162조원) 규모의 정책금융 집행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다음 달 공산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를 전후해 추가 경제부양 정책이 나올지 주목된다.
30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1로 전월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석달만에 다시 확장 국면으로 진입했다. PMI는 5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경기 확장, 낮으면 위축을 의미한다. 지난 7월과 8월 PMI는 각각 49.2, 49.8이었다.
생산 호조가 이 같은 반등을 이끌었다. 9월 제조업 생산지수는 51.7로 전월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 신규주문지수는 50.5로 0.1포인트 낮아졌지만 확장세를 유지했다.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 확보가 늘면서 구매량지수도 51.0으로 0.5포인트 올랐다.
경기 회복 흐름은 업종 전반으로 확산됐다. 조사 대상 21개 업종 가운데 PMI가 기준선 50을 웃돈 업종은 12개로 전월보다 4개 늘었다. 첨단기술 제조업 PMI는 52.5, 장비 제조업은 51.0, 소비재 업종은 50.7을 기록했다. 반면 에너지 다소비 업종 PMI는 48.0으로 위축 국면에 머물렀다.
다만 기업 규모에 따른 온도 차는 여전했다. 대기업 PMI는 50.6으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중기업과 소기업 PMI는 각각 49.7, 48.9로 0.3포인트, 1.0포인트 상승했지만 기준선을 넘지는 못했다. 제조업 고용지수는 48.4로 오히려 0.3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 경기는 제조업보다 큰 폭 반등했다. 9월 비제조업 기업활동지수는 50.2로 전월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서비스업은 49.3에서 50.2로, 건설업은 46.9에서 50.3으로 올라 모두 확장 국면으로 돌아섰다. 특히 건설업 지수는 50.3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폭우와 태풍 등의 영향으로 차질을 빚었던 건설공사 진행도 다시 속도를 냈다.
다만 비제조업 수요가 본격적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기는 이르다. 신규주문지수는 46.5로 전월보다 2.4포인트 상승했지만 기준선을 크게 밑돌았다. 건설업 신규주문은 45.7, 서비스업은 46.7에 그쳤다.
제조업 생산과 비제조업 활동을 합친 종합 PMI 지수는 50.7로 전월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훠리후이 국가통계국 서비스업조사센터 수석통계사는 "기업의 생산과 경영 활동이 전반적으로 전월보다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표 개선은 당국이 투자와 내수 부진에 대응한 정책 집행을 서두르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1분기 5.0%에서 2분기 4.3%로 둔화했다. 1~7월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했고 민간투자와 부동산 개발투자는 각각 9.4%, 19.2% 줄었다.
당국은 올해 책정한 8000억위안 규모의 신형 정책성 금융수단 투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요 프로젝트의 자본금을 보충해 은행대출과 민간자본의 후속 투자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앞서 전국 투자업무 추진회의에서 관련 자금 투입을 서두르고 지방정부 특별채 발행과 사용도 가속화하라고 주문했다.
기존 정책 집행과 함께 추가 부양 가능성도 열어뒀다. 정치국은 지난 7월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논의하면서 보다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적절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실효성 있는 추가 정책을 적시에 내놓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다음 달 26~29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20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20기 5중전회)에도 관심이 모인다. 이번 회의의 주요 의제는 '전면적인 엄격한 당 관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방안이다. 2027년 제21차 당대회를 앞두고 당 중앙의 집중적·통일적 영도와 장기 집권 능력 강화가 강조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