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중남미 작전을 관할하는 프랜시스 도노번 남부사령관이 중남미 마약 카르텔 소탕을 위해 지상전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노번 사령관은 29일(현지시간)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지상 공격을 하나의 선택지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모든 선택지를 고려하고 싶다"고 말했다.
도노반 사령관은 "공습과 (마약 카르텔 용의자에 대한) 체포, 은신처 소탕 모두 선택지에 포함될 수 있다. 국경 검문소에서 화물 스캐너 사용을 늘리는 것과 같은 일상적 조치도 포함될 수 있다"며 "마약 카르텔의 활동을 구조적으로 억누르는 것이 작전 목표"라고 설명했다.
도노반 사령관은 "남미 마약 카르텔을 소탕하려면 산악, 정글 지형과 혹독한 날씨를 이겨내야 한다"면서 "경험해본 적 없는 독특한 지리적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고 밝혔다. 정글로 숨어든 카르텔 조직원들은 첨단 드론으로 추적 가능하다고 한다.
도노반 사령관은 최근 몇 달 동안 콜롬비아, 파라과이, 자메이카 등 중남미 국가들로부터 작전 협조를 얻어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마약 카르텔이 사회에 끼치는 악영향으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대다수는 마약 카르텔 소탕을 달성하기 위해 군대를 동원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중남미 국가들이 스스로 카르텔 소탕 작전을 주도하는 상황을 만드는 게 미군의 최종 목표라는 게 도노반 사령관의 설명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베네수엘라에 지상군을 투입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마약 테러와 밀매 혐의로 체포했다. 이후 카리브해 베네수엘라 연안 지역에 함대를 배치하고 마약 운반선으로 파악된 선박들을 수차례 폭격했다. WSJ에 따르면 지난주 미군은 에콰도르 경찰과 함께 멕시코 카르텔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코카인 밀매 조직을 급습했다. 미군이 에콰도르에서 마약 조직 소탕에 참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WSJ는 "전통적으로 남부사령부는 최소한의 미군을 주둔하면서 정보 공유와 훈련, 재난 구호에 집중했다"며 "(남부사령부의) 작전 역할 확대는 중요한 변화"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