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키나와의 주일 미군 해병이 현지 여성을 상대로 강도 살인을 저지른 혐의로 체포되면서 일본 내 반미 여론이 확산했다. 이런 가운데 현지 주둔 모든 미군 장병을 대상으로 48시간 부대 활동 중단과 30일간 야간 외출 금지 명령이 내려졌다.
7일 일본 NHK 등에 따르면 오키나와 주둔 미군 최고 지휘관인 벤저민 T 왓슨 제3해병원정군 사령관(중장)은 전날 밤 소셜미디어(SNS)에 관련 지침을 공개했다. 지침에 따르면 오키나와 주둔 미군 장병 전원은 이날부터 이틀간 부대 활동이 중단된다. 또 이 기간 외부 자유 활동과 음주가 금지된다.
오는 9일부터는 30일간 자정 이후 외출도 금지돼, 장병 전원은 자정부터 오전 5시까지 자택에서 대기해야 한다.
왓슨 사령관은 통지문에서 "주민들과의 신뢰가 훼손되면 우리 동맹의 견고함과 이 지역의 안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사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군의 이번 조치는 오키나와 후텐마 기지 소속 해병대원 데빈 제이콥 발라드가 지난 3일 현지 30대 여성 강도살인 혐의로 체포되면서 오키나와 내 미국과 미군에 대한 반감이 확산하는 것에 따른 것이다.
고자 겐타 오키나와 지사는 지난 5일 왓슨 사령관 등을 불러 "큰 분노를 느낀다"며 강력히 항의하며 대책 강구를 요구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도 지난 4일 미국에 유감 성명을 내고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