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며느리 될 뻔한 주그리스 대사 '비위 의혹' 격노…경질 검토

이지웅 기자
2026.10.12 15:36
킴벌리 길포일 주그리스 미국대사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2026년 10월 7일 그리스 아테네의 총리실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각종 비위 의혹에 휩싸인 킴벌리 길포일 주그리스 미국대사의 경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루비오 장관이 길포일 대사의 부적절한 처신에 "극도로 분노하고 있다"며 "연방 공휴일인 12일 이후 거취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특히 루비오 장관이 길포일 대사 관련 잇따라 제기되는 의혹에 강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길포일 대사는 부적절한 금품 수수와 외교적 권한 남용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길포일 대사가 지난해 7월 트럼프 대통령의 후원자 에릭 디터스에게 신용카드 대금 10만달러(약 1억4000만원)를 대신 갚아달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대가로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접촉할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는 의혹이다. 길포일 대사는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약혼했던 인물이다.

길포일 대사가 그리스 정부 관계자를 위협하고 특정 그리스 건설·에너지 기업의 이익을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길포일 대사가 '미국이 원한다면 그리스 정부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특정 기업의 로비스트가 비공개 외교 회의에 참석하도록 허용해줬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루비오 장관은 첫 번째 의혹 보도 당시엔 길포일 대사를 옹호했지만 의혹이 잇따르자 공개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지난 7일 루비오 장관은 그리스 아테네에 방문해 길포일 대사가 "훌륭한 대사로 활동해 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8일 추가 의혹 보도가 나오고 이에 대해 기자들이 질문하자 "누군가에게 들은 내용을 보도했다고 해서 그것이 모두 진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미 국무부 감찰관실이 길포일 대사와 관련된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식 조사에 착수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 상·하원 외교위원회 소속 그레고리 믹스 하원의원과 진 섀힌 상원의원 등은 길포일 대사에 대한 조사를 촉구한 상태다.

길포일 대사는 변호인을 통해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부인했다. 길포일 대사는 폭스뉴스 진행자와 캘리포니아주 검사를 지낸 인물로 지난해 9월 주그리스 미국대사로 인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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