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간선거 공정하다면 승복"…행동은 딴판?

김종훈 기자
2026.10.28 14:20

[美 중간선거]트럼프 관련 기업들, 법무·로비 인력 보강…
민주당, 중간선거 후 대대적 조사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시시피주로 향하기 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3일(현지시간) 중간선거를 엿새 앞두고 공정한 선거라면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불복 가능성을 여러 차례 시사한 만큼 선거 결과에 문제를 제기할 여지를 열어뒀다는 평가다.

트럼프 "공정하면 승복" 말만?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텍사스 주 중간선거 지원 유세를 위해 출발하기 전 메릴랜드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선거 결과를 존중할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정직한 선거라면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패배 가능성을 염두에 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 일가가 설립한 가상자산 기업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과 관계사들이 최근 법무·로비 인력을 보강했다고 보도했다.

WLF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위를 이용해 사익을 챙기는 창구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 직전 셰이크 타흐눈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국가안보보좌관이 후원하는 투자회사가 WLF 지분 49%를 5억달러에 인수했다.

지난해 5월 중동 순방 직전엔 타눈 보좌관이 회장으로 재직 중인 UAE 국영 가상자산 기업 MGX가 WLF의 스테이블 코인을 매개로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 2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약정을 맺었다. 트럼프 대통령 일가가 사실상 지배하는 WLF에 상당한 이익이 돌아갔을 것으로 추정되는 거래다. 민주당은 WLF와 트럼프 대통령 밈코인을 발행한 기업 파이트파이트파이트를 비롯한 관련 기업들을 향한 조사를 준비 중이다.

부정 선거 주장 반복, 내란법까지 거론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패배 이후 민주당이 선거 부정을 저질렀다고 줄곧 주장했다. 불법 이민자들이 몰래 투표에 참여해 민주당에 표를 던진다는 것. 유권자 등록 시 시민권 확인을 거치게 한 미국 유권자 자격 보호법(SAVE America Act)을 밀어붙인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이달 초 타임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며 내란법을 발동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내란법을 발동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 승인 없이 연방군 또는 주 방위군을 즉시 국내에 투입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란법을 사용할 수도 있다"며 "많은 사람들은 내가 그걸(내란법을) 가끔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많은 사람들은 마가(MAGA·트럼프 대통령 지지 세력) 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상원 선거 경합주로 꼽히는 알래스카 주에 선거 관련 소송을 제기했다. 공화당 현역 댄 설리번 상원의원이 메리 펠톨라 민주당 후보에 근소한 차이로 패했을 경우 선거당국이 결과를 즉시 확정하지 못하게 막아달라는 것.

민주당이 공화당 소속으로 동명이인을 출마시켜 댄 설리번 의원의 표를 분산시키려 한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 측 주장이다. 선거당국은 유권자 혼란 방지를 위해 댄 설리번 의원 이름 옆에만 공화당 표시를 남긴 투표용지를 제작하기로 했다. 펠톨라 의원은 연방정부가 선거 개입을 시도한다며 주 연방법원에 소송 기각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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