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간선거 지면 '거부권 대통령' 될 것"…패배 가능성 언급

유효송 기자
2026.11.02 08:33

[美 중간선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자택에서 열린 핼러윈 파티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AP=뉴시스 /사진=권성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3일(현지시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자신이 의회 법안에 잇따라 거부권을 행사하는 이른바 '미스터 비토(Mr. Veto)'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의 선거 패배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포스트와 진행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의회 다수당을 차지할 경우를 가정하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법안들을 보내오면 거부권을 행사하면 된다"며 "한두 달 동안 계속 거부당하면 결국 그들도 그게 낭비라는 것을 알고 협상하러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상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을 돌며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도 캔자스와 아이오와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생활비 상승과 이란 전쟁에 대한 유권자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공화당의 선거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층 결집에 주력하고 있다.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하는 데 필요한 3석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원에서도 민주당의 승리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격전지로 꼽히는 7개 상원 선거구에서 양당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좁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공화당 선거 전략가들은 자체 조사 결과가 상원 선거에서 더 접전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며 주요 경합 지역 상당수가 아직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에서 미국이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를 누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여론조사가 공화당 지지층의 투표 의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강조해 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028년 대선에 다시 출마할 수 있다면 "기꺼이 출마하고 싶다"면서도 "헌법의 문구가 매우 엄격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수정헌법 22조는 대통령이 두 차례를 초과해 당선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