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고 온도가 50도까지"…벨기에·스웨덴 슈퍼마켓, 해킹 의심

윤세미 기자
2026.11.02 20:15
지난달 13일(현지시간) 프랑스 슈퍼마켓 체인들의 냉장 시스템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으로 여러 식품이 폐기된 이후 파리의 한 슈퍼마켓의 냉장고와 냉동고가 텅 비어 있다./로이터=뉴스1

벨기에와 스웨덴에서 슈퍼마켓 냉장고와 냉동고 온도가 갑자기 상승하는 사건이 동시다발적으로 보고됐다. 지난달 프랑스에서 슈퍼마켓 냉장·냉동 설비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으로 700개 매장이 피해를 본 가운데 유사한 공격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슈퍼마켓 체인 델레이즈는 1일 밤 벨기에 내 약 40개 매장에서 냉장·냉동 시스템에 영향을 미친 IT 사고가 발생했다고 확인했다. 까르푸 벨기에와 스파(SPAR) 슈퍼마켓 일부 매장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보고됐다.

스웨덴에서도 ICA와 쿱 소속 슈퍼마켓 여러 곳에서도 냉동고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사건이 나타났다. 스웨덴 셰보에 있는 ICA 크반툼 매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냉동고 온도가 섭씨 50도까지 올라갔다"며 "해킹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ICA 대변인은 "밤사이 일부 매장의 냉장·냉동 시스템에 영향을 미친 사고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매장들이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이버 공격인지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ICA는 스웨덴 식료품 시장의 약 3분의 1을, 쿱은 약 17%를 차지한다.

이번 사고로 지난달 11일 밤 프랑스에서 발생한 냉장·냉동 설비 사이버 공격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 인터마르셰와 쿠페라티브 위, 까르푸 등 슈퍼마켓 체인 소속 매장 700곳이 공격을 받아 냉장·냉동 시스템이 마비돼 상한 식품을 폐기해야 했다. 당시 해커들이 냉각 시스템에 침입해 제상(성에 제거) 모드로 설정하면서 냉장고와 냉동고 온도가 약 6시간 동안 50도까지 상승했다.

지난주엔 미국 전쟁부가 지난 8월 미국 내 여러 군사시설에서 식품 보관용 냉동고가 동시다발적으로 고장난 원인을 두고 정식 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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