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이란이 자국의 요구조건을 미국이 수용하면 이틀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이란의 요구가 충족된다면 단기간에 호르무즈 해협 안전을 회복하고 (미국과의)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며 "중재국을 통한 미국과의 협상 기본은 여전히 이란의 '7단계 제안'이며 이는 이틀 내에 이행될 수 있도록 압축됐다"고 밝혔다.
'7단계 제안'은 이란이 지난 9월 유엔 총회를 계기로 미국에 제안한 협상안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대이란 해상봉쇄 해제 △원유 제재 완화 △국외 동결 자산 반환 등을 선행하면 이란이 7일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고 역내 전투를 중단하며 이를 계기로 핵 협상도 준비하겠다는 내용이었으나 이행 일정을 이틀 내로 단축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중재국을 통한 미국과의 메시지 교환이 계속되고 있다"며 "모든 것은 미국이 이란의 요구를 수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 뒤에야 후속 단계를 논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해상 봉쇄를 유지하면서 이란에 일방적인 의무 이행을 요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카타르 측 중재단과 간접 협상을 진행해온 이란 대표단은 1일 도하를 떠났다. 로이터는 협상 관계자를 인용해 협상 과정에서 어려움이 발생했기 때문은 아니라며 추가 회담도 가능하다고 보도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카젬 가리바바디 외무차관이 협의를 진전시키기 위해 도하를 방문한 것"이라며 "미국과의 메시지 교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거를 통해 새로운 미국이 탄생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 중간선거 뒤에도 미국의 대이란 정책이나 태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론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바가이 대변인은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을 타격할 경우 즉각적으로 강력한 보복을 경고했다. 그는 "어떤 수단으로든 이란에 대한 침략이나 군사 공격이 이뤄진다면 강력하고 즉각적이며 전면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1일 이란의 핵시설 등 추가 공격 대상이 남아 있다며 재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핵무기를 무력화시켰지만 아직 한두 곳의 목표물을 처리해야 한다"며 "10분 안에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