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이 재일교포 3세로부터 기증받은 자연유산을 공개한다. 털매머드 화석, 아프리카코끼리 골격 표본 등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유산을 대거 확보하면서 우리 지질학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유산청에 따르면 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소속의 박물관 천연기념물센터는 이르면 올해 안에 일본 나가노현의 고생물학박물관에서 기증받은 지질유산을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보존 처리 후 골격을 맞추는 작업이 진행 중이며 마무리되는 대로 전시를 연다.
나가노 고생물학박물관은 재일교포 3세인 박희원 관장이 운영하는 고생물 전문 박물관이다. 희귀한 화석과 고생물 표본을 여럿 보유하고 있는 박물관으로 2008년부터 꾸준히 우리나라에 다양한 자연유산을 기증해 왔다. 지금까지 기증한 표본은 1300여점이 넘는다.
기증품 중 학술적 가치가 뚜렷한 것이 공개 대상이다. 올해와 지난해 박 관장이 기증한 아프리카코끼리 골격 표본, 아메리카의 매머드 화석, 동물 박제 등이 포함됐다. 미국의 스미소니언 국립 자연사 박물관 등 세계적인 박물관들이 아프리카코끼리 골격 표본을 보유하고 있다.
유산청은 모국에 애정과 관심을 보여 온 박 관장의 기증 역사를 조망하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박 관장은 우리나라에 없는 털매머드 화석이나 북한산 호랑이 표본을 전달하며 "일본에서 개인이 소유하는 것보다 고국에서 어린이와 국민들이 관람하는 것이 낫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전시 방식은 박 관장을 기념하는 특별전이나 상설전 형태로 꾸려진다. 유산청은 보존처리 작업 결과에 따라 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람할 수 있는 방식을 논의 중이다.
유산청 관계자는 "올해 100여점 기증을 예상했는데 훨씬 더 많은 양을 기증받았다"며 "세계적으로도 드문 지질유산을 국내에서 선보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