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년간 '돌'에 집중해 온 기업이 우리나라와 이탈리아의 돌 조각을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를 꾸민다.
단천은 서울 강남구에 복합 예술 전시장인 '스페이스 단'을 개관한다고 2일 밝혔다. 첫 전시로는 오는 30일까지 조각가 46인이 참여하는 '평면을 지나 입체로'가 열린다.
전시에는 대리석 조각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의 도시 카라라와 연을 맺은 조각가들이 나선다. 강태현이나 고수영, 김근배 등 우리나라의 유명 조각가들 외에도 마씨모 펠레그레네띠, 프란체스코 판체리 등 이탈리아의 작가들도 다채로운 입체 조각을 공개한다.
특별전은 단천이 산업 현장에서 사용해 오던 '거친 돌'이 전시 공간에서 '예술의 돌'로 거듭나는 독특한 시도다. 평면 석재가 정밀 가공 기술과 만나 입체 조형으로 탈바꿈하는 모습은 산업 기술과 순수 예술이 빚어낸 조화를 드러낸다.
전시의 핵심은 돌과 공간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가들의 예술성이다. 언뜻 딱딱해 보이는 돌이지만 이를 깎고 다듬어 예술을 피워내는 작가들의 열정을 담아냈다.
단천은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평면 석재 가공에 주력해 온 기업 정신을 3차원 입체 예술 분야로 확장해 나가겠다는 목표다. 단천은 1987년 논현동의 작은 사무실에서 출발한 석재 가공 기업으로, 창업주의 부친이 50년간 운영했던 '단천상회'의 상호를 이어받아 설립됐다.
김봉섭 단천 대표는 "거친 원석을 자르고 정성껏 마감하는 일은 자연이 품어온 시간의 숨결을 세상 밖으로 꺼내는 정직한 과정"이라며 "소박한 시작을 딛고 기술과 예술의 정점에 이르고자 하는 목표를 담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