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6일째 하락…주주환원·'원화 강세 베팅'에 장중 1380원선

최민경 기자
2026.08.21 16:29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주요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거래일 60.37포인트(0.88%) 오른 6,912.95보다 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8.95포인트(4.63%) 내린 801.94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6.1원 내린 달러당 1386.5원에 주간 거래를 종료했다. 2026.08.21.

원/달러 환율이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장중 1380원선까지 내려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에 따른 달러 매도 기대와 수출업체 달러 매도, 역외 투자자의 원화 강세 베팅이 맞물리면서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1원 내린 1386.5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해 9월17일(1380.1원) 이후 약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4원 오른 1395.0원에 출발했지만 곧 하락세로 돌아섰다. 오전 11시46분께에는 1380.3원까지 밀리며 지난해 9월18일 장중 기록한 1380.0원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오후 들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일부 되돌렸다.

환율은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 기간 하락 폭은 32.9원에 달한다.

이날 환율 하락은 수출업체와 외국인 투자자의 달러 매도세가 주도했다. 1400원선이 무너진 이후 환율의 추가 하락을 예상한 역외 투자자들이 달러 매도에 나서면서 원화 강세 흐름이 가팔라졌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정책도 달러 매도 기대를 키웠다. 해외에서 벌어들인 달러를 원화로 환전해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실제 환전 수요보다 먼저 달러를 매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27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일부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에선 물가와 금융안정 우려가 지속되는 만큼 지난달에 이어 금리를 연속 인상하는 '백투백'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글로벌 달러도 약세를 보였다. 오후 3시45분께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8.7선에서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당초 주요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400원선이 예상보다 빠르게 무너지면서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정훈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반도체 기업의 주주환원이나 국내 투자를 위한 환전 수요가 이어지면서 달러 매도 우위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며 "단기 급락에 따라 하락 속도는 완화되겠지만 연내 전저점인 1350원까지 추가로 낮아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취임한 권민수 한은 부총재 역시 최근 환율에 단기 자금 흐름의 영향이 있었다면서도 "근본적인 펀더멘털로는 환율이 하향 쪽으로 가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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