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출생아 수 증가율과 증가 규모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상반기 평균 0.92명을 기록, 7년 만에 연간 0.9명대를 회복할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지난해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자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대다수 연령대에서 반등하거나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가 26일 발표한 '2026년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출생아 수는 2만3111명으로 전년 대비 15.6%(3115명) 늘어났다. 24개월 연속 증가세다. 출생아 수 증가율은 6월 기준 가장 컸다. 증가 규모도 34년 만에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1~6월) 출생아 수는 누적으로 전년 대비 15.4%(1만9430명) 증가한 14만5804명으로 집계됐다. 증가율과 증가 규모 모두 역대 최대 수치다. 분기 기준으로도 2024년 1분기부터 9분기 연속 증가세가 지속됐다.
박현정 데이터처 인구동향과장은 "엔데믹 전환된 2023년 5월 이후 회복되는 혼인 증가 영향, 30대 여성 인구 증가,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지난 6월 합계출산율은 0.88명으로 지난해 대비 0.11명 증가했다. 올해 합계출산율 흐름을 보면 △1월 0.99명 △2월 0.93명 △3월 0.93명 △4월 0.93명 △5월 0.85명 △6월 0.88명 등이다. 지난 4월까지 0.9명대를 유지하다 0.8명대를 2개월째 지속하고 있다. 상반기 합계출산율을 단순 계산하면 약 0.92명으로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7년 만에 0.9명대를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
박 과장은 "30대 초반 혼인과 출산의 중심 연령에 있는 인구가 회복돼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2024년과 2025년 혼인건수가 하반기에 더 많았다. 이 패턴이 이어진다면 0.9명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지만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출생아 수가 계속해서 늘고 있지만 사망자 수가 이를 웃돌았다. 올해 상반기 사망자 수는 17만8822명으로 전년 대비 3.4% 감소하면서 상반기 3만3018명 자연감소했다. 2019년 11월(-1685명)부터 80개월째 자연감소다.
혼인건수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6월 2만1075건을 기록했다. 공휴일로 인한 신고건수 감소를 고려하면 2024년 3월 이후 27개월 연속 증가로 봐야한다는 게 데이터처의 분석이다. 지난 2분기엔 6만2065건으로 2018년 이후 8년 만에 2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4년 1분기부터 10분기째 증가다.
데이터처는 지난해 출생통계(확정)도 발표했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5만43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6000명(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계출산율은 0.8명으로 0.05명 증가했다. 올해 출생아수는 지난해 연간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이 9년 만에 반등한 이후 2년 연속 증가할 전망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합계출산율은 △전남(1.09명) △세종(1.06명) △충북(0.96명) 순으로 높고 △서울(0.63명) △부산(0.74명) △광주(0.76명) 순으로 낮았다. 특히 충북(0.08명), 전남(0.07명), 부산·광주·인천·울산·경남(0.06명) 등 모든 시도에서 전년 대비 증가했다.
연령별 출산율은 △15~19세 0.4명 △20~24세 3.8명 △25~29세 21.2명 △30~34세 73.1명 △35~39세 52.1명 △40~44세 8.5명 △45~49세 0.3명 등이다. 특히 다태아(쌍태아 이상) 비중이 6.1%로 최초로 6%를 돌파했다.
박 과장은 "20대 후반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했다"며 "30대 후반과 40대 초반도 역대 가장 큰 출산율이다. 45세 이상도 1988년 이후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