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 청년 일자리 예산을 1조원 이상 늘린다. AI(인공지능) 대전환에 대응해 취업 경험이 없는 청년의 첫 취업부터 경력 형성, 취업 후 근속까지 단계별 지원을 강화한다. 직업훈련과 고용서비스에도 재정을 투입해 청년의 노동시장 진입과 안착을 돕는다.
1일 국무회의에서 확정된 고용노동부의 2027년도 예산안은 38조9537억원으로 올해 본예산 37조6761억원보다 1조2776억원(3.4%) 증가했다. 노동부는 강도 높은 지출 효율화를 통해 마련한 재원을 '미래·포용·안심' 분야에 집중 투자한다.
이 가운데 청년 관련 고용 예산은 올해 2조1398억원에서 내년 3조2049억원으로 1조651억원(49.8%) 늘어난다. 노동부는 AI로 인한 산업·직무 변화와 기업의 경력직 중심 채용 관행 확산에 대응해 청년 지원체계를 '일자리 진입 준비→경험·경력 형성→취업·근속 지원'으로 재설계한다.
우선 청년 첫 취업지원제도(K-유스개런티)를 신설한다. 총 3793억원을 투입해 16만명을 지원하고 취업 경험이 없는 청년도 진로탐색부터 일경험·훈련·취업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구직촉진수당도 월 60만원에서 65만원으로 인상한다.
첫 취업을 넘어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도 확대한다. K-뉴딜 아카데미는 올해 1만명에서 내년 5만명으로 확대하고 4895억원을 편성한다. 청년에게 우수기업의 실무 경험과 사회·직장 적응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AI 훈련을 받은 청년이 기업 현장에서 첫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청년 AI 첫 일자리 경력 지원 사업도 145억원 규모로 신설한다. AI 훈련과정을 수료한 청년 750명이 기업에 채용돼 AX 프로젝트 등 현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취업 이후의 안착을 위해 청년 플레이그라운드에 201억원을 신규 편성하고 오프라인 거점 5곳과 온라인 멘토링·커뮤니티를 운영한다. 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은 지원 인원을 10만5000명에서 13만명으로 확대해 취업과 근속을 지원한다.
AI 시대에 필요한 직무 역량을 키우는 직업훈련에도 예산을 늘린다. K-디지털 트레이닝 예산은 5213억원에서 6089억원으로 확대하고 AI 훈련 과정은 1만명에서 2만명으로 늘린다. 피지컬 AI 공장 교육훈련 테스트베드 예산도 100억원에서 240억원으로 증액한다.
고용서비스에도 AI를 접목한다. 정부는 AI 고용센터 구축 등을 통해 구직자의 상황과 역량을 진단하고 맞춤형 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고용서비스의 AI 전환을 추진한다. AI 노동법 상담과 재해조사·산업안전 분야 AI 서비스도 확대할 계획이다.
청년 외에도 취약계층과 일하는 부모에 대한 지원을 확대한다. 특수고용직·프리랜서 등을 대상으로 한 육아수당을 116억원 규모로 신설하고 일·가정 양립 관련 투자도 늘린다.
노동시장 안전망도 강화한다. 산재보험급여는 올해 8조1463억원에서 내년 8조6246억원으로 늘리고 산재보험급여 선보장 제도를 도입한다. 임금체불 노동자 보호를 위한 대지급금도 7461억원에서 7766억원으로 확대한다.
전체 예산은 유사·중복 사업 조정과 사업 운영체계 효율화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했다. 특히 청년일자리창출지원, 청년취업진로 및 일경험지원 등 5개 사업은 미래대응기금으로 이관·편성하며, 미래대응기금에는 내년 2조5667억원이 편성됐다.